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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 청년·청소년 여름캠프 “WYD 예행 연습”

서울대교구 동작동본당(주임 김태선 빈첸시오 신부)이 성당을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는 여름캠프를 열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때 한국을 찾을 세계 젊은이 맞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본당은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중고등부, 8월 1일부터 2일까지 청년 여름캠프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성당에서 숙식하며 공동생활을 하고, 실제 WYD 기간 성당이 숙박 공간으로 운영될 때 필요한 준비와 방식을 직접 익혔다. 8월 1일 밤 성당 카페. 청년 여름 캠프 참가자 20여 명이 바닥에 매트와 침낭을 펴고 잠자리를 마련했다. 지하 주차장에는 간이화장실과 샤워실도 설치했다.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의 희년’에 참가했던 경험을 살려 캠프 준비에 참여한 본당 청년전례단 김지헌(다니엘) 씨는 “WYD는 편한 숙소에서 지내는 여행이 아니라 불편함도 함께 짊어지고 순례하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감각을 서울에서, 또 우리 성당 안에서 미리 체험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함께 모여 기도하고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같았다”며 “2025년에는 초대받은 순례자로 걸었지만 이제는 서울에 올 세계 청년들을 초대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당을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본당은 카페와 교리실, 주차장 사용 시간을 조정하고 온수기와 샤워부스, 잠자리를 마련했다. 사목위원과 레지오 마리애 단원, 주일학교 교사, 청년연합회 등이 설치와 정리를 함께하며 준비에 힘을 보탰다. 초기 신청자가 예상보다 적자 교사단과 청년회가 직접 홍보에 나서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공동체 전체가 참여한 준비 과정을 통해 본당은 서울 WYD에서도 청년뿐 아니라 본당 전체의 협력과 봉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청년 캠프는 기도와 성찰 중심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조별로 서울 지역 성지를 찾아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를 바쳤고, 저녁에는 ‘나-너-우리’를 주제로 성경 말씀과 영상, 떼제기도를 통해 자신과 하느님,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봤다. 중고등부 캠프에서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친교를 쌓았다. 참가자들은 직접 장을 보고 요리를 준비하며 협동하는 시간을 가졌고, 놀이공원 체험 활동도 함께했다. 특히 성당에 둘러앉아 차례로 친구의 이마에 십자가를 그어 주며 마음을 나눈 ‘성수 예절’은 서로를 신앙 안에서 바라본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윤서(베로니카·중2) 양은 “교리실에서 침낭을 덮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가장 좋았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서울 WYD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옥영인(요한 사도·고2) 군도 “익숙한 성당에서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한 것이 일반 캠프와 달라 재미있었다”며 “나중에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5면

[미리 가 보는 WYD 동행의 길] 인천교구 Pre-DID ‘Connect On’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1년 앞두고 춘천과 대전, 인천교구가 교구대회 준비를 위한 사전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한국교회의 역사와 WYD의 의미를 배우고,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한 봉사와 환대의 역할을 모색했다. 홈스테이 체험과 미사, 성지순례, 한국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을 나누며 세계 청년들과 함께 걸어갈 ‘동행의 길’을 미리 체험한 현장을 살펴본다. 인천교구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500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 Pre-DID ‘Connect On’(커넥트 온)을 열었다. 교구는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축적한 운영 경험과 실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인천 교구대회와 본대회를 더욱 원활히 준비할 기반을 마련했다. 교구는 전국 및 해외에서 참가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2박3일간의 홈스테이를 운영하며 따뜻한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 봄 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가 미국 사목 방문 당시 행사를 알린 것을 계기로 미국 세인트폴-미니애폴리스대교구와 프로비던스교구 청년들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도슨트가 동행한 인천 개항장 역사문화순례길 투어, 교구 내 성지들과 교구 역사박물관 탐방 등 지역 신앙 문화유산을 밀접하게 이해하는 다양한 순례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8월 1일에는 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교구 사제중창단 ‘위로’의 공연과 미사도 열렸다. 위로는 이 자리에서 제2집 앨범을 발표하고 <기도>, <나를 통해서> 등 새 곡을 선보였다. 참가자 반응도 뜨거웠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온 최영석(안토니오) 씨는 “낯선 재외동포인 저희를 따뜻하게 맞아 준 홈스테이 가정의 환대에서 사랑을 느꼈다”며 “순례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교구와 인천광역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됐고 벌써 내년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7 서울 WYD에도 꼭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내년 인천 교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실질적 사전 점검의 장이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2027 WYD 인천 교구대회 조직위원회(인천 DOC) 사무국을 중심으로 교구 각 기관이 현장과 실무에서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인천 DOC는 내년 WYD와 같은 시기의 기후와 휴가철 여건에서 행사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교구대회 진행을 위한 실무 토대를 갖추고, 교구 내 본당을 비롯한 순례지의 보험 가입도 마쳐 안전 관리 체계까지 다졌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11면

‘삶의 언어’로 풀어낸 성경 속 궁금증… 「말씀의 우물」

‘죽음 후에는 어떻게 될까?’, ‘연옥은 어떤 곳일까?’, ‘분주히 일한 마르타보다 말씀을 들은 마리아가 칭찬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성경을 읽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물음이다. 성서주석학 박사 신교선(가브리엘·인천교구 성사전담) 신부가 최근 펴낸 성경 묵상집 「말씀의 우물」은 이러한 궁금증의 답을 삶에 와닿는 언어로 길어 올린다. 책은 신 신부가 본지에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26주간 연재했던 ‘말씀의 우물’ 원고에 35주간의 묵상과 추가 내용을 더해 총 61주간의 묵상으로 확장해 엮은 것이다. 2025년 가을 동료 은퇴 사제들과 진행한 공개 강좌 ‘세 사제의 영성 나눔’에서 들려준 성서학 강의가 본지 연재를 거쳐 한 권의 책으로 열매를 맺었다. 신 신부는 “47년 가까이 사제로 지내면서 신자들에게 받았던 질문과 마음속에 맴돌던 물음을 신자·비신자 구분 없이 나누고 싶었다”며 “죽음 이후의 삶과 연옥 등 고령화 시대일수록 솟는 ‘모두의 궁금증’을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신 신부는 성서주석학 전문가지만 책에서는 전문 용어나 복잡한 해설을 배제했다. 신·구약을 넘나들며 낯설고 어려운 구절의 배경과 맥락을 짧고 친근한 표현으로 설명한다. 그는 “전문적인 해설 없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읽은 내용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가슴에 담아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도 위로와 따뜻한 기운을 느끼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글과 함께 강아지, 어린양, 푸른 숲 등 자연 속 사진과 삽화도 배치해 시각적 온기를 더했다. 신문 연재 후 추가한 원고 중 제39~42주간에는 요한묵시록 풀이를 담았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청년들이 이단의 왜곡된 성경 해석에 흔들리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다. 신 신부는 “청년들을 현혹하려는 이단에 맞서, 짧고 쉬운 성경 풀이를 통해 ‘요한묵시록이 이렇게 쉽고 흥미진진한 줄 몰랐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 신부는 말씀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밝히고 치유하는지를 직접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아픔과 신앙 여정도 가감 없이 책에 풀어놓는다. “말씀으로 영육 모두가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저 역시 책을 쓰며 마음이 밝아지고 눈이 열리며 치유되는 느낌을 여러 번 맛봤답니다. ‘천재는 1퍼센트의 타고난 재능과 99퍼센트의 땀흘림’이라는 토머스 에디슨의 말처럼, 말씀 안에서 쏟아붓는 노력이 독자들에게 구원의 기쁨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15면

긴급구호 넘어 삶의 재건으로… 인니 수마트라 복구 계속된다

2025년 11월 말 홍수와 산사태가 휩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국제 카리타스의 긴급구호가 피해 주민들의 삶을 재건하는 복구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교회의 공식 국제개발협력기구인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 카리타스)도 현지 복구 사업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당시 열대성 사이클론 ‘세냐르’가 몰고 온 폭우는 수마트라섬 아체·북수마트라·서수마트라주에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켰다. 재난 초기 3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고 한때 약 1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는 1207명, 실종자는 137명에 이른다. 재난 후 8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피해 주민들의 일상은 회복되지 못했다. 심각한 주택 파손과 2차 재해 위험으로 이재민 상당수가 귀가하지 못했고, 산사태와 교량 붕괴로 도로가 끊겨 접근로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원 수요도 식량과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초기 긴급구호에서 주택 재건, 식수·위생시설 복구, 생계 기반 회복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역 공동체가 재난에 스스로 대비하도록 대응 역량을 높이는 일도 중요해졌다. 인도네시아 카리타스는 재난 직후 시볼가·메단·파당교구와 함께 주민 1만7500여 명에게 식량과 임시 거처, 위생용품 등 생활필수품을 제공했다. 이어 2025년 12월 20일부터 올해 12월 19일까지 국제 카리타스 긴급구호 사업으로 시볼가교구 내 피해 지역에서 복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5700가구 3만2470명에게 주거·식수·위생·식량·의료를 지원하고, 8만7507명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 카리타스는 올해 3월 말까지 식수원 4개소 복구를 마치고 시범 영구주택 5채를 완공했으며, 주택 100채를 추가 건설하기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확보된 재원은 필요액의 약 58%에 그쳐 주거와 식수·위생 사업을 우선 추진하며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재난 이후 여성과 아동 대상 인신매매 위험 증가, 정부 이주 정책과 주민 의사의 충돌 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 과제도 남아있다. 한국 카리타스는 피해 규모와 지원의 시급성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카리타스에 미화 10만 달러(1억4881만4000원)를 긴급 지원했다. 별도로 자체 사업인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긴급 식량 지원 사업’을 통해 메단교구에서 활동하는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와 협력해 피해 주민들에게 식량을 전달했다. 수녀회가 한국 카리타스에 전한 현장 소식에 따르면 주민들은 집과 생계 수단을 잃은 채 천막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수녀회는 “산사태로 집이 매몰돼 천막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위해 지역 본당 신부들이 건축자재 구입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거처 마련의 시급성을 전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상시 모금을 통해 수마트라 피해 주민을 위한 추가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문의 02-2279-9204 ※후원 계좌 우리은행 064-182742-01-101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ARS 후원 060-700-9204(1통 5000원)

발행일 2026-08-16 제3503호 4면

가톨릭대, 대학혁신지원사업 ‘S등급’…6회 연속 최고

가톨릭대학교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달성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6회 연속 최고 등급이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 혁신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전국 141개 일반재정지원대학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교육부의 대표적인 대규모 재정지원사업이다. 올해 성과평가는 교육혁신 성과(80점)와 자체 성과관리(20점) 등 2개 영역을 중심으로 정성평가가 진행됐다. 가톨릭대는 특히 ‘교육혁신 성과’ 영역에서 2년 연속 S등급을 기록했다. 학생의 실질적인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는 학사 혁신과 전공자율선택제 안착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대표적으로 다전공 활성화 및 1·2전공 구분 표기 폐지를 통한 졸업요건 다양화, ‘Trinity 오픈배지 디지털 인증제’와 모듈형 소단위 학위과정 운영, 수요 기반 첨단학과 신설 및 특화대학 중심 체제로의 전환 등이 우수 사례로 꼽혔다. 또한 학생 전담 밀착 지도체계인 ‘CUK 5 Advisor’와 ‘CUK 혁신멘토링 플랫폼’을 통해 학업·진로·상담·실무·취업을 통합 지원하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했다. 미래형 디지털 인프라인 ‘AI CUK e-포트폴리오’ 및 온라인 플랫폼 ‘CUK ON’ 고도화, 교양 영역 내 기초학문 중핵디그리 과정 등 자기주도적 학문 설계 역량을 키우는 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가톨릭대는 정성성과 사업비의 30%를 추가로 지급받는 가산 인센티브 혜택을 적용받게 됐다. ‘자체 성과관리’ 영역에서는 A등급을 획득했다. 대학 혁신목표와 정합성을 갖춘 자율성과지표 구성, 규정에 근거한 성과관리 거버넌스 체계 운영, 문제점 도출과 개선방안, 이행결과 및 향후 계획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성과분석·환류 시스템 운영 등이 높이 평가됐다. 가톨릭대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 책임자인 이홍주 교육혁신처장은 “6회 연속 최고 등급 달성과 대규모 인센티브 확보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한뜻으로 참여한 성과관리와 부단한 혁신 체계가 이뤄낸 결실”이라며 “축적된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학생 성공과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력일 2026-08-14

무대 위에 펼친 청소년들의 ‘진짜 고민’

창의력이 돋보이는 청소년 창작극 7편이 무대에 올랐다. 청소년들은 행복과 불안, 관계의 어려움 등 자신들이 마주한 고민을 기발한 설정과 솔직한 언어로 풀어냈다. 재단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 다리소극장에서 ‘2026 서울가톨릭청소년연극제’를 개최했다. 학업과 병행해 수개월간 작품을 준비한 7개 팀은 자신들의 화두를 무대에 펼치고 서로의 공연을 평가하며, 창작·공연·심사에도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로 무대에 펼쳤다. 희곡의 완성도와 연기, 팀워크, 무대 연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가렸다. 대상은 대진여고 ‘일막일장 첫 구절’의 〈유리 벽 너머의 파도〉, 법인이사장상은 청소년문화공간JU 연극반 ‘주렌즈’의 〈곰팡ing〉, 최우수상은 청심국제중고 ‘극예단’의 〈행복은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우수상은 안성여고 ‘ACT’의 〈니가 죽은 내일〉이 받았다. 대상작 〈유리 벽 너머의 파도〉는 현장학습으로 아쿠아리움을 찾은 고등학생들이 벨루가와 마주하며 감춰 온 아픔을 드러내는 과정을 그렸다. 〈곰팡ing〉는 자퇴 숙려 중인 고등학생 ‘운영’의 불안을 방 안을 잠식하는 곰팡이로 실체화했다. 진로 결정을 재촉하는 아빠와 상담 교사, 친구와의 갈등 속에서 곰팡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먼저 학교를 떠난 친구도 미래가 두렵다는 고백에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는 위안을 얻은 운영은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며, 불안을 마주한 채 자신의 길을 선택한다. 〈행복은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는 시험과 성공을 위해 감정을 빌려 쓰고 행복마저 등급에 따라 허락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감정 대여에 의존하던 ‘하영’은 친구의 아픔을 마주하며 행복은 돈이나 성적이 아닌 관계 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니가 죽은 내일〉은 세상을 떠난 ‘선아’가 살아 있던 과거로 돌아간 ‘은애’가 선아를 구하려 애쓰는 이야기다. 학업 스트레스와 외로움, 가정의 억압에 무너지는 선아를 통해 청소년의 현실과 주변의 무관심을 조명했다. 청소년들은 작품 창작과 공연뿐 아니라 심사에도 참여했다. ‘참가팀 평가단’ 18명과 별도로 모집된 ‘청소년 평가단’ 15명은 3일간 모든 공연을 관람하고 평가표를 작성했다. 평가표는 전문가 심사와 함께 수상작 선정에 반영됐다. 9일 폐막미사를 주례한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이사장 이경상 주교(바오로·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는 엘리야 예언자가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 속에서 하느님을 만난 일화를 들며 “힘든 일상과 두려운 순간일수록 마음의 창을 열고 기도와 묵상을 통해 곁에 계신 하느님을 발견하며 평화를 얻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입력일 2026-08-13

한국과 오스트리아 청소년, 문화 넘어 우정 나누다

인천교구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하 재단)은 7월 23일 인천 송림동 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2026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 수료식을 열었다. 양국 청소년 간 우호 증진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한국학과 재학생 13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3일 오리엔테이션과 위촉식을 시작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다채로운 일정에 참여했다. 재단 청소년 프로그램 안내와 소양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은 인천생활과학고등학교와 서울컨벤션고등학교에서 한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K-푸드를 경험하고, 자개 장신구 제작 등 전통공예도 체험했다. 18일부터 19일까지는 국립횡성숲체원에서 열린 환경캠프에 참가해 한국의 자연을 체험했으며, 22일에는 광성보, 전등사, 동막해변, 강화 평화전망대, 강화 자연사박물관 등 강화도 일대를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평화의 가치를 되새겼다. 17일에는 센터 3층 보니파시오 대강당에서 열린 글로벌 청소년 축제 ‘제1회 International Youth Day(IYD)’에 참가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기획서 작성부터 피드백 반영, 최종 리허설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행사 후에는 야구장을 방문해 한국 젊은이들과 한국식 응원 문화를 함께 즐기며 밀접한 국제교류를 했다. 수료식에서는 11일간의 프로그램 여정을 담은 활동 보고와 함께 수료증 전달식이 진행됐다. 재단 사무총장 최인비(유스티노) 신부는 “오스트리아 학생들의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뜻깊은 교류의 장이 완성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은 유엔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주제로 국내외 청소년 대상 청소년글로벌리더십프로그램 ‘YGLP(Youth Global Leadership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국외 참가자 대상 프로그램은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 한국학과와 연계해 국내 인턴십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한편, 재단 청소년 프로그램의 모니터링과 운영 지원 활동에 참여한다. 국내 참가자 대상 프로그램은 글로벌 이슈를 토론하는 ‘교육과정(10회기)’과 오스트리아 빈 등지에서 펼쳐지는 ‘실천과정(국제 및 문화 교류)’으로 이뤄진다. ※문의 032-766-1318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입력일 2026-08-11

탄자니아 민얄라에 솟아난 ‘생명의 물’

출산을 앞둔 산모조차 왕복 2시간을 걸어 물 100리터를 길어오거나 오염된 웅덩이 물에 의존해야 했고, 산모와 신생아 사망이 다반사일 만큼 식수난이 극심했던 탄자니아의 한 마을에 한국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마침내 ‘생명의 물’이 솟아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단체 한국희망재단은 2025년 8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한 ‘생명의 물’ 캠페인 후원금으로 올해 4월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주 민얄라 마을 보건소에 태양광발전 식수시설을 완공했다. 시설은 주민 3000여 명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인성 질병과 출산 중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물을 긷는 데 많은 시간을 써야 했던 어린이들도 학교에 다닐 여건을 갖추게 됐다. 건조·반건조 지대인 민얄라 마을은 연중 강수량이 적은데 5~10월 건기마저 이어지고, 마을에 자체 식수시설도 없고 마을 유일의 물탱크마저 고갈돼 주민들은 개울, 얕은 댐, 수질이 나빠진 우물과 웅덩이의 흙탕물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수인성 질병을 만성적으로 앓고 산모와 신생아가 함께 숨지는 비극이 잇따랐다. 한국희망재단은 현지 협력단체 ‘더 그레일 탄자니아(The Grail Tanzania)’와 약 6개월 동안 식수시설 건립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 210m 깊이의 관정을 파 건기에도 이용할 수 있는 지하수를 확보하고, 태양광 패널과 펌프를 이용해 물을 2만 리터 규모의 물탱크로 끌어 올리는 시설을 설치했다. 물은 마을 보건소와 초등학교, 여성경제센터 등 3곳에 마련된 식수대로 공급되고 있다. 식수시설이 들어서면서 산모와 어린이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아미나 오마리 씨는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올해 4월 보건소에서 무사히 딸을 낳을 수 있었다”고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민얄라초등학교 학생들은 물을 구하러 먼 길을 오가는 대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면역력이 약한 5세 미만 아동들이 감염성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줄었다. 깨끗한 물은 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바나나나무와 채소를 재배하고 나무 심기에도 나섰다. 아홉 자녀를 둔 여성경제센터 회원 율리아 조지 씨는 “가장 힘든 시기에 손을 내밀어 많은 생명을 구해 주신 후원자들에게 같은 어머니로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식수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소액의 이용료를 걷어 수질검사와 태양광 패널 관리, 시설 점검과 수리에 사용할 계획이다. 위원 10명 가운데 다수가 여성으로 구성돼 지역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들이 참여할 기회도 넓어졌다. 한국희망재단 이사장 서북원(베드로) 신부는 “절망만이 흐르던 민얄라 마을에 이제 생명의 물이 흐르는 이 변화는 후원자 여러분의 나눔이 맺은 열매”라며 “앞으로도 물이 없어 고통받는 지역 어디든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적시겠다”고 밝혔다. 한국희망재단은 40년째 물 부족을 겪고 있는 탄자니아 팡가로 마을에도 태양광발전 식수시설을 조성하고자 올해도 ‘생명의 물’ 캠페인(https://campaign.do/uz1T)을 이어가고 있다. ※후원계좌 농협 301-0375-6339-11 (사)한국희망재단 ※문의 02-365-4673 한국희망재단

발행일 2026-08-02 제3502호 4면

부천종교인평화회의, ‘제19회 부천종교인 평화통일 기도회’ 8월 9일 개최

부천종교인평화회의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8월 9일 오후 2시30분 인천교구 부천 중3동성당(주임 김영욱 요셉 신부)에서 ‘제19회 부천종교인 평화통일 기도회’를 개최한다. ‘평화의 노래, 하나되는 기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기도회에서는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4대 종단 종교인이 모여 한반도 평화와 화해, 생명의 가치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기도회에서는 부천종교인평화회의 20년 발자취 회고, 4대 종단 대표들의 평화 메시지와 기도문 낭독, 평화 주제 공연과 합창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로 종교와 세대, 이념을 넘어 평화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 각계 인사도 함께한다. 부천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 허원배 목사와 영담스님은 “평화는 특정 종교나 개인의 과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공동의 가치”라며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기도회가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평화를 노래하고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천종교인평화회의는 부천의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종교인들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종교의 벽을 넘어 지역사회에 참 진리를 전파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2006년 설립한 단체다. 20년 동안 평화통일 기도회와 생명·인권·화해를 위한 연대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평화의 문화를 확산해 왔다. 부천종교인 평화통일 기도회는 종교 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열린 공간을 내어주기로 한 중3동본당 신자들과 본당 주임이자 부천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인 김영욱 신부의 적극적인 협력에 따라 2024년부터 올해까지 중3동성당에서 열리고 있다. 김 신부는 “종교는 달라도 평화를 향한 마음은 하나”라며 “함께 드리는 기도와 노래가 우리 지역과 한반도에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8-02 제350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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