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체

본당서도 듣기 힘든 ‘생명윤리’ 가르침…“통합 교육 필요”

박효주
입력일 2025-05-27 17:51:32 수정일 2025-05-27 17:51:32 발행일 2025-06-01 제 3444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열려
Second alt text
5월 2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열린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 중 김경이 교수가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한 생명윤리 교육 방향’을 발제하고 있다. 박효주 기자

우리 삶과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생명 윤리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신자를 비롯한 대중들이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그 간극을 좁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가 5월 2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개최됐다. 학술대회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그레고리오 신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원장 정재우 세바스티아노 신부) 공동 주최로 열렸다.

가톨릭대 성심교정 대학원 교육학과 김경이(클라라) 부교수는 ‘생명의 문화 건설을 위한 생명윤리 교육 방향: 가깝고도 먼 인격주의 생명윤리’를 발제했다. 김 교수는 “「생명의 복음」에서도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듯이, 생명을 알아보게 하는 생명윤리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며 “생명의 의미를 인식하고 성찰하며, 삶 속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실천할 수 있는 통합적 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 교수는 생명 문제에 대해 대중들의 인지적·정서적·실천적 거리감을 짚으며 “전문 용어나 최신 기술의 기초적 이해 없이는 관련 논의의 과정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신자들이 교회 문헌에 접근하는 것도 힘들며, 「생명의 복음」과 같은 핵심 문헌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2014년 시행한 생명과 가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일반 신자들은 사제나 교회로부터 생명윤리에 관련된 가르침을 거의 듣지 못했다는 부분을 꼬집었다.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회 위원장 구요비(욥) 주교는 축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생명을 모든 위협에서 보호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문화 건설을 통해 더 풍요로운 생명을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은호 신부는 환영사에서 “오늘날에도 「생명의 복음」은 인간 생명을 위협하는 세상에 대한 교회의 항구한 응답”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