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59차 홍보 주일 담화] 온유함·친밀함 어우러진 커뮤니케이션 필요

황혜원
입력일 2025-06-04 09:30:00 수정일 2025-06-04 09:30:00 발행일 2025-06-01 제 344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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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 1일 제59차 홍보 주일을 맞아 ‘여러분의 마음속에 지닌 희망을 온유하게 나누십시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고 “허위 정보와 양극화가 특징인 우리 시대에 이웃에 대한 개인적, 집단적 책임을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 두려는 용기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교황은 생전인 1월 24일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담화를 작성했다.

교황은 먼저 커뮤니케이션의 공격성을 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날 커뮤니케이션은 말로 비수를 꽂고, 인위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이용해 혼란을 일으키거나 상처 입히려는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타인을 적으로 삼고, 타인의 독자성과 존엄성을 무시하는 사고방식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가 지닌 희망에 대해 온유하게 대답할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시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그러나 바른 양심을 가지고 온유하고 공손하게 대답하십시오’(1베드 3,15-16)라는 말씀을 들며,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사랑을 되울려 퍼지게 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도인의 커뮤니케이션은 온유함과 친밀함이 어우러진 것이어야 한다”며 “그것이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소통가 나자렛 예수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함께 희망할 것을 권했다. 그는 “희년은 우리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대화의 길을 일러 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청한다”며 “작은 사금 조각을 찾아 쉼 없이 모래를 헤치듯 뉴스들 가운데 숨은 미담을 찾아내고 알리는 데 힘쓰자”고 전했다.

끝으로 교황은 자신의 마음을 돌볼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다른 이의 얼굴을 결코 잊지 말고, 사람들의 마음에 말을 걸길 바란다”며 “인류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노력할 것”을 청했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