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물건너
【수원교구 미리네】 산넘고 물을 건너 2백리길을 찾는 행렬이 심산궁곡에 장사진을 이루었다.
가까이는 10리 멀리는 3백리 길을 멀다 않고 모인 1천2백명 신자들이 9월 16일 수원교구 주최 제1회 「미리네 순교 성직자 묘지」 참배 순례에 참가했다. 이날은 김 안드레아(대건) 신부님이 서울 「새남터」 형장서 순교치명하신 제118주년이 되는 날. 잔뜩 찌푸린 하늘을 연해 쳐다보며 묵주알을 굴리고 복자찬가를 부르던 얼굴들이 흩어지는 구름따라 밝아지기도 했다. (미리네서 본사 유재홍 특파원 기) 수원교구가 연례행사로 정한 「미리네 순례」 첫해를 빛내고 높아가는 선열추모에 참가한 순례딴은 두조로 나누어 북쪽에서 요왕 박지환(경안주임) 스데파노 한종훈(수원 북수동보좌) 신부가 천리(泉里)서부터 20리길을 인솔했고, 남쪽은 장호원 안성 수원의 본당 등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수난길과 우리순교자들의 험로를 묵상하며 더듬었다. 서울 여주 이천 등 3백리 길을 온 신자들은 하루전 용인 수원 미리네 등에 미리와서 대기했고 15대의 대형 대절 「버스」가 두메산골의 촌민들의 마음을 설레게도 했다. 장금구 부주교님이 호송하는 십자고상과 김덕재 신부 등 넴병의 신부가 봉안한 김대건 신부 유해가 남쪽에서 온 순례단과 함께 경당으로 행진하여 북쪽 순례대와 경당입구서 합류했을 때 행사는 「크라이막스」에 이르렀다. 장 부주교 집전 추념미사에서 대한순교자 현양회 회장 바오로 최석우 신부는 김대건 신부와 그외 순교자의 위업을 추모하고 이를 우리의 갈길의 지표로 삼으려 궁곡을 찾아왔다고 선언했을 때 모든 참여자는 공명했다. 미군종군신부를 포함한 5명의 사제들은 성해친구를 집전하는데 22분이 소요했다. 그런데 2시간15분이 걸리는 천리-미리네 간과 3「킬로」의 장서리-미리네간 도로를 장 부주교님은 순례단을 위해 대회 5일전부터 도로 보수공사를 했었다. 그런데 미리네성당과 고주교 · 김신부 묘소(경당)의 거리는 4백 「미터」나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