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천지역 천주교 역사 학술대회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9-06-11 15:15:37 수정일 2019-06-12 09:22:13 발행일 2019-06-16 제 314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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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하부내포지역 천주교 역사 가치 재조명

당진·홍성 등 상부내포에 비해 연구 미비했던 하부내포지역
당시 교우촌과 공소 다루며 역사·문화적 위상 강화 모색

6월 8일 서천 산막골 성지에서 열린 서천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주제 학술대회 중 참석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박해 시기 내포지역 천주교인들의 최후 피난처이자 제5대 조선교구장 다블뤼 주교, 최양업 신부의 사목 활동지였던 충남 서천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을 조명하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6월 8일 오후 1시30분 서천 산막골 성지에서는 ‘서천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주제로 학술대회가 마련됐다.

대전교구 서천본당(주임 김종민 신부)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 백산학회(회장 정운용)가 개최한 이날 학술대회에는 교구장 유흥식 주교, 나소열(엘리지오) 충청남도 문화체육부지사 등 교회 및 지역 인사들이 참여했다.

학술대회는 그간 당진·홍성·예산 등 상부 내포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 성과가 미비했던 하부 내포지역 천주교 역사와 문화유산 가치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전체 내포지역 연구의 균형을 찾는 계기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와 위상을 강화하는 기회로 주목받았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서종태(스테파노) 전주대 교수가 ‘내포 천주교회 최후 보루, 산막골 교우촌과 병인박해’, 대전교구 해미성지 보좌 김정찬 신부가 ‘신앙자유화기 서천지역 천주교회 재건과 활동’, 대전교구 신합덕본당 주임 김문수 신부가 ‘서천지역 성당 및 공소 건축의 현황과 특징’, 유승광 기벌포문화마당 대표가 ‘서천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의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발제자들은 하부내포가 상부내포 못지않은 한국가톨릭교회의 유산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특별히 서천지역 성당 및 공소건축에 대한 연구를 통해 85년에 이르는 건축 역사를 정리한 김문수 신부의 발표는 지역 성당 및 공소 건축물에 대한 첫 연구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김 신부는 발표에서 “증가일로에 있는 방치상태의 공소 건물은 소중한 신앙유산이 훼손되는 상황을 드러내고 공소공동체 쇠락을 뜻한다”며 “공소를 중심으로 공동체 형성을 위한 특단의 사목적 조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유승광 대표는 순교자가 57명이나 배출된 서천지역 초기 천주교 수용과 전개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하고 산막골, 작은재, 독뫼, 불무골을 연계한 성지순례 코스 개발 및 교우촌 체험장, 박해 당시 교우들의 식생활 체험 프로그램, 지역 타종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등을 문화유산 활용 방안으로 제시했다.

종합토론에는 김정신 교수(스테파노·단국대 건축학과)를 좌장으로 이석원 실장(수원교회사연구소), 김성태 신부(내포교회사연구소장), 이상희 교수(목원대), 김종민 신부(서천본당 주임)가 참여했다.

학술대회에 앞서 서천본당은 오전 10시부터 서천군 문산면 소재 독뫼 공소터에서 작은재 줄무덤을 지나 산막골 성지에 이르는 약 4.5㎞의 순례길 답사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유흥식 주교는 독뫼 공소터 십자가와 산막골 성지의 십자가, 성 황석두 루카 성상, 십자가의 길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