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공부(문화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종교인구 통계가 실제수보다 훨씬 과장됐는가하면 문공부가 매년 발표하는 각 종교별 신자수의 증감의 폭이 너무 커 종무행정의 신뢰도 실주는 물론 각 종교단체 역시 국민들로 부터「진실을 추구한다」는 종교본연의 자세를 의심받고 있다.
최근 문화부 종무행정실이 각 종교별 신자수 보고를 토대로 작성한「한국의 종교」라는 자료에 따르면 89년6월말 현재 우리나라 종교인구 총수는 총인구 4천 2백여만 본다. 무려 7백만명이나 더 많은 4천 9백만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불교신자 1천 9백 90만으로 가장 많고 개신교가 1천 31만, 유교가 1천 29만, 천주교가 2백 42만, 원불교 1백 11만, 천도교 1백 8만, 기타 3백 42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수치는 우리나라 종교인구 통계중 가장 정확한 것으로 평가되는 85년 경제기획원이 조사한 인구센서스와 비교할 때 비록 4년이 지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통계의 신뢰도를 상실하고 있다.
당시 기획원의 센서스에 따르면 불교 8백 5만 9천, 개신교 6백 48만, 천주교 1백 86만, 유교 48만, 원불교 9만, 천도교 2만 6천 기타 17만 5천명 등으로 나타났고 전체인구에서 종교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42·5%에 불과했다.
85년 당시 각 종교별 자체 교세통계발표를 보면 불교 1천 3백만, 개신교 8백 50만, 천주교 1백 9만, 원불교 1백만 등으로 천주교만 유일하게 기획원 센서스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난바 있다.
한편 85년 센서스와 89년 문화부 통계를 비교하면 불교는 무려 1천 1백만이 증가했고 유교는 1천만, 개신교도 4백만이 증가한 셈이다.
각 종교단체들이 자체 집계한 통계와 기획원 센서스 양자간 큰 차이를 보이는 근본적인 원인은 △신자로 인정하는 기준이 다른 점 △일부 종교에서 교세를 과장하기 위한 신자수 부풀림 △교파분열 또는 타종교에로의 개종 등으로 교적이 2중 허수로 등록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교의 경우 1년에 한번 4월 초파일 연등을 다는것 하나만으로 신자로 집계되고 있으며 개신교의 경우 89년 6월 현재 교단수가 87개로 87년에 비해 13개 교파가 새로 창단되는 등 끝임없는 교파분열로 인해 신자수가 2중으로 등록됐기 때문에 실제수보다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원불교나 증산도 또는 그리스도계의 신흥종교들은 기성종교의「종교시장」을 파고 들기 위해 교세를 과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천주교의 경우 천주교중앙협의회 통계와 인구 센서스가 거의 일치하는 것은, 비록 냉담할지라도 타종교로 개종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반면 단일 교단인 까닭에 이주 등으로 인한 2중교적이 거의 없고 세례자 기준으로 교세통계를 작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문공부가 거의 매년 기획원 인구센서스와 각종단 자체조사를 종합, 발표하는 종교인구 통계수치는 매년 편차가 너무 심해 자료로서의 가치마저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몇가지 예를 들면 83년 통계의 경우 불교 1천 2백만, 개신교 8백 70만, 유교 7백만, 천주교 1백 57만 등 이었으나 84년 통계는 불교 7백만, 개신교 5백 30만, 천주교 1백 59만, 유교 78년 등이며 87년은 불교 1천 4백만, 개신교 1천만, 천주교 2백 20만 등 천주교만 제외하고는 모든 종교들의 통계가 들쭉날쭉하고 있다.
문화부 종무실의 박찬도 종무관은『문화부의 업무중 하나로 매년 각 종단별로 신자수보고를 받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발표하기 때문에 매년 편차가 큰 것 같다』며『85년 경제기획원이 조사 발표한 종교인구 통계가 가장 정확하며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현재 우리나라 종교인 수는 전 인구의 50%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