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반도 평화나눔포럼 참가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 판문점 찾아 평화 기도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09-11 19:09:06 수정일 2018-09-11 21:23:38 발행일 2018-09-16 제 3112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평화의 씨앗 하루빨리 열매 맺길”

9월 4일 판문점을 찾은 주교단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정세덕 신부,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 인도 봄베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 파키스탄 라호르대교구장 세바스찬 프란시스 쇼 대주교, 한홍순 전 주교황청 대사.

아시아 교회 지도자들이 판문점 일대를 방문해 평화의 새 시대를 향한 한반도의 의지를 확인하고 판문점이 세계 평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했다.

2018 한반도 평화나눔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 봄베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 파키스탄 라호르대교구장 세바스찬 프란시스 쇼 대주교는 9월 4일 오전 판문점을 찾았다.

주교단은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평화를 향한 의지를 확인했던 역사적 장소를 둘러봤다.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됐던 회담장 내부와 두 정상이 함께 심은 소나무를 살펴본 후 지난 회담에서 양 정상이 30여 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던 도보다리를 함께 산책했다. 보 추기경은 판문점을 찾은 소감을 묻자 “오늘 이곳에서 평화는 가능하고 공존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주교단이 회담장 내부에 들어서자 북한 병사들은 창문을 통해 회담장 내부를 살피기도 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향한 열망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면서 “창문 밖의 북한 병사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판문점 방문 후에는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쇼 대주교는 남과 북을 가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며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갈 수 있는 물고기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에 뿌려진 평화의 씨앗이 하루빨리 열매 맺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방한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이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렸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한국에서 평화를 향한 국민들의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지금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상징적인 것에 그치지 않도록 인내심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계속 진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쇼 대주교 또한 “북한이 강경한 자세로 나올수록 기도가 더 필요하고 인내심으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교단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다음날인 9월 5일 귀국했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