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 1세기를 5년 앞둔 유서 깊은 교구 건물、서울대교구 사도회관은 최근 급증하는 교육열에 부응하는 교구 교육장으로 정착돼가고 있으나 건물자체가 역사적으로 오래된 것을 아는 이가 적어 교회의 관심이 요청되고 있다.
서울 명동 2가 1번지 서울대교구 교구청 건물 정면에 서있는 사도회관은 한국천주교회의 고향인 종현언덕에 사실상 맨처음 준공된 건물.
1890년 건립된 사도회관은 제 8대 조선교구장인 뮈뗄 민 대주교와 교구청 사제 등의 집무처이자 거주지였다.
「주교관」으로 불리었던 사도회관은 1927년 현재의 사회사목회관인 새 주교관이 세워질 때까지 37년동안 교구행정의 중추부였다.
당시의 새 주교관은 제 10대 서울(경성)교구장으로 임명된 원 아드리아노 주교의 주교성성을 기념、새롭게 건립됐다.
새주교관 건립으로 교구청 사제들의 거주지로 주로 활용됐던 사도회관은 70년대에는 명동성모병원 경리신부의 숙소를 겸해 가톨릭의대 강의실 등으로도 활용되는 등 다양한 교구활동에 보이지 않게 기여한 건물이었다.
그후 가톨릭출판사 사무실로 변신、교회출판활동의 중심지로 사용됐던 사도회관은 지난 80년 가톨릭출판사가 중림동으로 이전하면서 교구 교육국이 관리실무를 맡아 교구차원의 교육장으로 탈바꿈、이때「사도회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도회관은 건물이 세워진지가 워낙 오래됐으나、나날이 늘어만가는 교육에 비해 교구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교육국 차원의 교사교육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2백 50명 수용규모의 2층 대강당과 90명 수용규모의 1층 소강당을 교육장소로 개방하고 있는 사도회관은 교구 초등부 및 중고등부교사연합회 사무실과 종교음악연구소가 각각 1층에 위치、주일학교 교사들과 종교음악 관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이 사도 회관을 이용한 사람들은 줄잡아 3만 5천여 명으로、주일학교 어린이에서부터 꾸르실리스따ㆍ교사ㆍ청소년ㆍ여성연합회 회원 및 미신자까지 폭넓은 계층이 이곳을 다녀갔다.
교육국의 교사교육 및 레크레이션 연구소의 강습 등 교육국이 주관한 모임만도 2백 67회、또한 성령쇄신봉사회의 1백 21회 사용을 필두로 20개 교회내외 단체에서 총 5백 22회를 이용한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처럼 많은 인원이 이용한 사도회관이 역사적으로 오래된 건물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사도회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이들은『명동대성당과 같이 사도회관의 연혁을 알리는 안내판을 세워 그 역사적인 의의를 되새기는 한편 이용하는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를 촉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건물이 역사적 유물인만큼 이용을 원하는 단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서울대교구 교육국은『이용자들에게 건물을 아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용객을 제한하거나 사용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진일보、오는 90년에 건립 1백주년을 맞는 사도회관을 역사적인 유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보수 등 교구의 적극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할것으로 뜻있는 이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