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SOS 어린이 마을을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SOS 어린이 마을에 도착하니 넓지 않은 마당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그 곳 친구들의 모습이 보였다.
잠시 후 우린 한 건물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갓난 아기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15~16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었다. 그 곳 친구들과 우린 금방 친한 사이가 되어 즐겁게 놀았다.
노는 동안 난 그들의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깨질 것만 같은 유리처럼 무척 여리면서도 강한 마음을 그 곳 친구들은 가지고 있었다.
얼마 후, 난 집으로 돌아오면서 지나쳐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였다. 그들 모두는 하나같이 여유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 초조함으로 가득찬 얼굴들을 가지고 있었다.
문득, 저 굳어진 표정들 속에는 어떤 마음이 감춰져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떳떳하지 못해서 감추고 다니는 것이 아닐까?
지금 생각해보면 초조함으로 굳어진 모습을 SOS 마을 친구들에게 보여준 내가 너무 한심스럽다. 난 그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온 셈인 것이다. 유리알 같은 그들이 이 세상의 타락된 모습을 알면 얼마나 실망스러울까. 아니, 벌써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그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으로 인해 자기 자식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런 사회를 살리기 위해선 어른과 청소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어른들은 더 이상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은 새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새 사회에 새롭게 적응시킨 도덕을 후손들에게 계승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