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묘지미화, 박물관등 건립 6년전 계획확정 연차적으로 추진 부지확보못해 작업에 애로

입력일 2011-04-14 11:30:25 수정일 2011-04-14 11:30:25 발행일 1978-09-03 제 1119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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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로 신앙을 지킨 선조들의 얼이 깃든 이 곳 미리내를 성지화(聖地化)하기로 한 수원교구는 72년「미리내 聖地化 마스터플랜」을 마련, 성지개발위원회(위원장=김창린 신부·수원복자성당주임) 주도하에 개발적업에 착수했다.

수원교구가 마련한 미리내 성지화 종합계획에 따르면 현재의 경당동쪽 산지(山地) 이남의 부지 40만평을 매입, 각종 시설을 갖추고 도로망을 정비하는 것으로 돼있다.

먼저 이곳에 있는 복자 김대건 신부를 비롯 高 폐레을 주교 등의 묘소를 재정비하고 김신부의 성상(聖像)을 건립하는 한편 성지 내에 성당·수도원·박물관 및 숙박시설과 주차장·유스 호스텔·휴게소·팔각정 관리사무소동을 마련키로 했다.

또 1만평의 성직자묘지와 3만평의 평신도묘지를 조성하고 미리내 계곡에 폭50m의 댐을 막아 성지가운데를 가로질러 1km의 수로를 마련하고 이물을 이용, 1천5백 평의「풀」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이들 주요 시설물들을 잇는 노폭15m에서 2m에 이르는 도로망의 총길이만도 13·5km에 달하는 의욕적인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수원교구는 연차적으로 이사업을 추진, 현재까지 총 16만8천 여평의 땅을 매입했고 76년 강창희씨가 희사한 2백만원의 성금으로 복자 김신부의 성상을 건립했으며 같은 해 5천여평의 주차장을 건설한데 이어5천 여평의 광장중 1천평의 복개공사를 마쳤다.

77년에는 총1백20평 규모의 성모성심수녀원을 건립한데 이어 금년6월에는 서울왕십리본당 조병갑부부가 희사한 성금2천만원으로 연건평 1백70평 규모의 피정의 집을 완공했다.

지금도 금년도 계획 공사를 진행 중인데 금년 복자축일 이전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공사내용을 보던 복자 김신부와 모친 울술라 묘소의 화강석복개공사와 경당전면(全面)보수 및 독지가의 성금 1백만원으로 김신부 성상 앞에 마련 중인 돌 제대와 묘지주변 철책공사 등인데 이 공사가 완공되면 미리내의 면모는 일신될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미리내 성지화 작업은 처음부터 자금조달을 현양대회 헌금과 독지가들의 성금에 의존토록 한결과 연차적으로 공사를 추진할 수밖에 없어 허다한 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일시에 대지를 확보치 못한 결과 개발계획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고 또 대지 값과 인건비등공사비가 그동안 엄청나게 올라 당초 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계획된 이 공사는 앞으로 임야 18만평, 전답7만평 구입비를 포함, 남은 공사를 완공하는데만 1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순서대로 작업을 추진하고 또 경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도 당장 대지매입이 시급한 실정인데도, 현재 교구사정으로는 자체자금이 전혀 없어 손을 못쓰고 있는 형편이다. 교구에서는 우선 3만평의 신자묘지만이라도 확보되면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으로도 남은공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묘지조성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대지구입자금 4천만원을 마련 못해 손을 못 쓰고 있다.

이에 성지화개발위원장 김창린 신부는『이 사업은 시일을 끌면 끌수록 자금이 많이 들어 완공이 어렵게 된다.』고 지적, 『대지구입이야말로 이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면서『지금당장 시급한 문제는 대지확보』라고 말했다. 김신부는 이어『선조들의 신앙의 유산을 자손만대에 전해주기위해 추진 중인 이 보람된 사업은 수원교구만의 책임이 아니고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고 지적, 전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