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장성병원 개원 61주년 맞아 태백 중앙병원으로 새 출발

리길재 기자
입력일 2011-04-14 09:10:42 수정일 2011-04-14 09:10:42 발행일 1997-03-23 제 204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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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병원」만들기 심혈
우리나라 최초의 산재병원이며 한때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자병원으로 진규폐 환자들의 마지막 삶의 자리였던 강원도 태백시 재단법인 산재의료관리원 장성병원(병원장=김상태·사도요한)이 4월 5일 개원 61주년을 맞아 「태백 중앙병원」으로 새 출발을 한다.

◆거쳐간 산재 환자 6백만 명

장성병원은 1936년 일제의 무연탄 개발회사인 삼척개발㈜가 설립한 산재병원으로 해방 후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부속병원, 77년 근로복지공사 장성병원, 95년 산재의료관리원 장성병원으로 변신해 오면서 불치의 진규폐로 만신창이 된 광산 근로자들의 마지막 쉼터로 자리잡아 왔다.

개원 61년 동안 장성병원을 거쳐 간 산재 입원환자는 모두 3백40여만 명, 외래환자 2백60만명을 합치면 6백여만명에 이른다. 지금도 5백50명의 입원 환자 중 3백40명이 진규폐로 고생하고 있다.

◆진혼제·문화 축전 마련

특히 장성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75년 1월 자매결연을 맺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장성병원은 성모병원에서 과장급 의사들이 파견 나왔고, 산업재해병원에 입원해 있던 진규폐 환자들도 이곳 장성병원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진규폐 환자는 거의 90% 이상이 결핵과 폐기종 같은 폐질환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만다. 장성병원은 그래서 61주년 기념행사로 순직 광산 근로자들을 위한 진혼제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개방된 병원으로 다가가기 위해 5월 한 달간 「97년 신춘태백문화축전」을 태백시 11개 공공기관 후원으로 태백시 전역에서 펼칠 예정이다.

◆신자 모임「 성심회」

한편, 장성병원 가톨릭 신자 모임인 「성심회」(총무-김희경·아드리아나) 회원 20여 명도 김상태 병원장을 중심으로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난 1984년 발족한 성심회는 회원간의 기도 모임은 물론 진규폐 입원 환자들을 위해 회비로 구입한 가톨릭 종교 서적과 테이프를 매주 2회에 걸쳐 대출해 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심회는 또 장성본당이 운영하고 있는 소년소녀가장돕기회 「하늘바라기」도 후원하고 있다.

매월 3째 주 수요일에 성서모임도 갖고 있는 성심회는 마지막 임종까지 진규폐 환자들이 하느님의 품 안에서 편안히 남은 생을 보낼 수 있도록 환자들과 더욱 친숙환 신앙 모임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전 회원들이 다짐하고 있다.

리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