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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성, 따뜻한 성] 9. 조선시대 춘화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0-01-19 04:24:00 수정일 2010-01-19 04:24:00 발행일 2010-01-24 제 268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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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성관념이 만들어낸 결과물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성립 없이
음란물 보면 삐뚤어진 사고 형성돼
대중매체의 음란성은 하루 이틀 지적된 문제는 아니다. 최근엔 사극에서조차 ‘춘화’ 등을 가감 없이 보이며 가족들의 TV 시청 시간을 민망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심미진(가명·16) 양은 “조선시대는 여성의 정숙을 매우 강조했을 뿐 아니라 성에 대해서도 엄격한 틀을 갖추고 있었는데, 현대에서보다 더 야한 그림들이 있고, 여성들도 그것을 즐겼다는 것이 놀랍다”며 춘화에 대해 호기심을 드러냈다.

심 양의 친구들도 “예의를 운운하는 어른들 역시 가식적”이라며 “왜 우리가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방종이나 무절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엄격하기만 한 것처럼 보이는 조선시대에도 음성적인 성문화는 존재했다. 춘화는 조선시대에 유행한 일종의 음란물이다. 즉 성을 말초신경에만 관계된 감각적이고 쾌락적인 도구로만 보는 입장에서 나온 그릇된 결과물이다.

성에 대한 대표적인 고정관념은 바로 성을 쾌락의 도구로만 보는 시선이다. 이는 과거 사회에서나 성에 대해 지나치게 개방됐다고 지적받는 현대 사회에서나 비슷하게 나타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성에 대해 올바른 지식과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음란물을 접하게 되면 비뚤어진 사고방식으로 인해 삶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에 대해 바른 가치관을 가진다는 것은 무조건 성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성적인 충동의 표출을 당연시하는 것도 아니다.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지식을 쌓아가는 활동의 하나다.

무엇보다 성은 사람들의 행위만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니며, 남성이나 여성 가운데 누구로 존재하는 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