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신앙의 눈으로 읽는 한자] (7) 회개(悔改)

정점길 (수필가·의정부교구 복음화학교 교장)
입력일 2009-11-18 09:32:00 수정일 2009-11-18 09:32:00 발행일 2009-11-22 제 2673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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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뉘우치고 고침
▲悔: 뉘우칠 회 ㉠뉘우치다 ㉡스스로 꾸짖다.

▲ 改: 고칠 개 ㉠고치다 ㉡바꾸다

悔(회)는‘ 忄=心(심): 마음, 심장’과,‘每(매→회는 변음) 매양, 늘, 탐내다’가 결합된 글자다.

改(개)는‘己(기): 자기’와 ‘攵(복): 치다, 채찍질하다’가 결합된 글자다.

결국 悔改(회개)는 탐내(每)는 마음(心)을 가진 자기(己)의 잘못을 채찍질하여(?) 새로운 삶으로 고치는 것이다.

교회력으로는 벌써 한 해를 마감하는 그리스도왕 축일과,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시기가 들어 있는 11월이다. 지난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깊은 회개를 통하여 지난날의 잘못된 삶을 뉘우치고, 새해에는 그 잘못을 고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다짐과 실천이 필요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한다”(루카 13,3).

아담과 하와, 카인처럼 잘못을 하고도 회개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다윗 왕이나 되찾은 아들처럼 잘못을 하고도 회개하면 구원을 얻는 다는 가르침을‘悔改’(회개)라는 한자를 통해 보게 된다.

지난해에 우리가 어떤 잘못을 범했느냐의 아픔에 매달리기보다 자기를 채찍질하여 깊이 회개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려는 다짐과 실천이 더 필요할 것이다.

정점길 (수필가·의정부교구 복음화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