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템플턴상을 제정한 존 템플턴 경이 7월 8일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빼어난 투자자이자 뮤추얼 펀드 개척자이기도 한 템플턴 경은 펜실베니아에 본부를 둔 템플턴 재단을 1972년 설립하고 종교 발전에 기여한 사람을 치하하는 템플턴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템플턴상은 생존해 있는 이들 가운데 깊은 통찰, 새로운 발견, 그리고 실제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성적인 차원을 고양해준 사람들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1912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장로교 가정에서 태어나 영국 예일대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템플턴경은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주식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고 1954년에는 미국 최초의 글로벌 뮤추얼 펀드 중 하나인 템플턴 그로스 펀드를 설립했다.
특히 템플턴경은 말년에 자선사업과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1987년에는 15억 달러의 기금으로 템플턴 재단을 설립했다.
이 상의 첫 수상자는 1973년 마더 데레사 수녀에게 돌아갔고, 1년 뒤에는 테제의 창시자인 로저 수사가 수상했다. 1976년에는 쇄신 운동의 공로로 브뤼셀 대주교인 레오 요제프 수에넨스 추기경이 수상하기도 했으며, 1977년에는 다양한 그리스도교 종파들간의 대화와 평신도 사도직 실천에 기여한 공로로 포콜라레 운동의 창시자인 끼아라 루빅 여사에게 상을 수여했다. 템플턴 상은 지난 1992년 한경직 목사가 이 상을 수상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템플턴상은 교황청 신학학술원에서 신학적 물리학, 우주학,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 헬러 몬시뇰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