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례명 ‘막달라 마리아’ 혹은 ‘마리아 막달레나’를 흔히 ‘막달레나’ 심지어 ‘레나’라고 부른다.
‘막달라 마리아’ 혹은 ‘마리아 막달레나’는 ‘막달라에 사는 여자 마리아’를 의미한다. 비유하자면, ‘막달레나’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안성 출신의 여자를 가리켜 ‘안성댁’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문제는 교적에도 ‘마리아 막달레나’를 그냥 ‘막달레나’로 표기한다는데 있다. 이것은 호적에 등재된 이름이 ‘안성댁’이라고 표기된 것과 같은 이치다.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정원지기로 착각한 막달라 마리아는 울면서 주님의 시신을 어디에 두었는지 묻는다. 이 때 주님은 “마리아야”라고 부르시고 막달라 마리아는 “라뽀니”하며 무릎을 꿇는다.
주님은 우리를 통틀어서 한꺼번에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이름을 개별적으로 불러 주신다. 그런데 왜 우리 교회는 모든 막달라 마리아들에게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주님 앞에 나아가라고 하는가?
간혹 아주 사소한 무신경이 본질을 훼손하는 경우가 있다.
윤현옥 (마리아 막달레나. 춘천교구 봉평공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