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과 명의본당 신자 서로 위해 기도를"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6-11-26 15:11:00 수정일 2006-11-26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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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이 명의본당 신자들을 축복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진석 추기경 로마 명의본당 주임 취임미사 봉헌

로마-추기경 유대 강화 의미…한국 축하 사절단 등 600여명 참석

정진석 추기경(서울대교구장)이 사제 추기경으로서, 이탈리아 로마 명의본당 주임으로 공식 취임했다.

정추기경은 11월 19일 낮12시 이탈리아 로마 ‘산타 마리아 임마쿨라타 디 루르데스 아 보체아(루르드의 원죄없으신 성모마리아)’ 명의성당에서 법적 취임미사를 집전했다.

교황 칙서(Bulla) 낭독에 이어 봉헌된 미사를 통해 정추기경은 명의본당의 고유한 목자로서 권리와 의무를 시작하게 됐다.

취임미사 강론에서 정추기경은 평신도주일과 관련한 설명에 이어 “평신도들은 사제들이 갖는 직무사제직과는 다른 평신도사도직 즉 일반사제직을 갖는다”며 “앞으로 일반사제직을 능동적으로 더욱 활발히 펼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추기경은 “한국의 신자수는 최근 타종교에 비해 월등한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모두 한국 신자들의 능동적인 활동 덕분”이라며 “앞으로 명의본당 신자들과 한국 신자들이 서로를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메리놀회와 로가찌오니스티수도회 장상을 비롯해 성염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 한홍순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오덕주 한국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 등 각계 축하사절단과 사제, 신자 600여명이 참례해 축하를 전했다.

특히 본당 신자들은 미사에 앞서 전통의상을 갖춘 악단 등을 앞세워 축가를 연주하며 정추기경과 환영의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명의본당’은 추기경이 주임을 맡게 되는 로마 시내의 성당을 일컫는다. 이는 추기경은 반드시 로마 본당 사제여야 한다는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으며, 로마와 추기경간의 유대를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다. 정추기경은 지난 3월 24일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에서 ‘산타 마리아 임마쿨라타 디 루르드 아 보체아’(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성모 마리아 성당)를 명의본당으로 지명받았다.

로마시내 서쪽 보체아 지역에 위치한 이 명의본당은 지난 1978년 설립됐으며, 현재 신자 수는 1만4000여명이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