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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리 창시자 카를로스 데커 신부…도입 15주년 맞아 방한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6-08-27 19:00:00 수정일 2006-08-27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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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의 평생신앙교육 도와”

“가정교리의 가장 큰 가치는 어린이를 위한 교리지식 제공이 아니라 성인들의 신앙 재교육에 있습니다.”

‘가정교리’ 창시자인 카를로스 데커(Carlos Decker.전 칠레교리연구소장) 신부는 “교회가 실현해야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정공동체를 올바로 세우고 복음화하는 일”이라며 “가정복음화의 핵심은 부모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데커 신부는 ‘가정교리’의 한국도입 15주년 기념행사와 피정 등에 참가하기 위해 8월 19~30일 한국교회를 방문 중이다.

‘가정교리’는 첫영성체 대상 어린이들을 부모가 가정에서 직접 교리교사가 되어 지도하는 교리교육의 하나이다. 대게 자녀들이 첫영성체를 하는 시기는 대략 10세 전후. 부모들의 결혼생활도 10년이 지나가면서 적극적인 재교육이 필요하다. 가정교리는 이러한 시기에 부모와 자녀들의 복음화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주며 ‘평생 신앙 교육’을 이어가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데커 신부는 가정교리의 가치에 대해 “칠레의 경우 가정교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가톨릭교회가 없었을 정도”라고 진단한다.

칠레의 가톨릭신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70% 정도, 숫자로는 1500만명에 이른다. 데커 신부는 그중 절반 이상이 가정교리를 이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칠레에서 교회활동에 참가하는 평신도들도 90% 이상이 가정교리 이수자이다.

데커 신부는 “가정교리에 참여한 이들은 평신도로서의 정체성을 올바로 갖추고 책임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가정 성화를 위해서는 평신도를 양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데커 신부는 “한국교회 가정교리는 아직 성인이 아닌 아이들의 이론교육에 치중하는 듯 하다”며 “각국 교회마다 더욱 유연하게 사목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노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칠레교회에서 시작한 가정교리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남미 전역과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