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목으로 영성 키운다
마더데레사 관람… 지구순회 영화상영 계획
지난 7월 10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남양주종합촬영소는 하루종일 신자들의 발걸음으로 넘쳐났다.
이날 촬영소를 찾은 이들은 의정부교구 관할인 남양주시에 위치한 창현·마석·천마·덕소 등 4개 본당에서 온 400여명의 신자들. 남양주 관내에 극장이 한 곳도 없어 영화를 보려면 서울 나들이에 나서야 하는 신자들은 모처럼의 기회가 반가운 듯 환한 모습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애초 창현본당 주임 이동섭 신부가 영화를 통해 신자들의 영성을 심화시키기 위해 본당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었으나 뜻있는 이들이 함께 하면서 새로운 가닥을 잡았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초대소장을 지내고 현재 남양주지역 35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영사모)을 이끌고 있는 이덕행(바오로.56.덕소본당) 대표에게 행사의 취지가 전해지면서 인근 본당 신자들까지 초대되는 범지역적인 행사로 거듭나게 된 것.
가족 단위로 촬영소를 찾은 신자들은 민속마을·판문점 세트장 등을 비롯해 의상실 소품실 영화문화관 등 각종 촬영 시설들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또 오후에는 촬영소 내에 마련된 극장에서 올 초 국내에서 개봉돼 호평을 얻은 영화 「마더 데레사」를 함께 관람하며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되새기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김기문(로사리오.창현본당)씨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영성까지 심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며 『교회 안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소본당 사목회 부회장이기도 한 이덕행 대표는 『인근의 마재 성지와 함께 가족 단위로 찾을 수 있는 체험장으로 개발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교회와 사회가 겪고 있는 각종 문제 해결에도 단초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신선한 일깨움을 줄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의정부교구 1, 2지구 사목회장단은 지구 내 15개 본당을 순회하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영화 상영을 비롯해 가족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다양한 모색을 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