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기초과정 1기 첫 수업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06-02 수정일 2020-06-02 발행일 2020-06-07 제 3198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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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했던 생명 윤리, 신자들 눈높이 맞춰 쉽게
“생명 윤리 중요성 알아도  수용하는 신자 비율 낮아”
 7월 20일까지 8주간 진행

하성용 신부가 6월 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기초과정 1기’ 수업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막연하게만 여겨지던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이끌 길잡이 강의가 열렸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가 주최하는 ‘새 삶을 향한 참생명학교 기초과정 1기’(이하 참생명학교)가 6월 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5층에서 진행됐다. 이날 수업에는 박은호 신부(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와 강의를 맡은 하성용 신부(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부국장), 수강생들과 봉사자들을 포함해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수업에 임했다.

첫 강의를 맡은 하성용 신부는 이날 수업에서 참석자들에게 20여분의 시간을 주고 교재에 수록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작성한 설문지와 함께 하 신부가 설명하는 「생명과 가정 : 2014년 생명과 가정에 관한 설문조사」결과와 비교해 7년 전과 달라진 우리 사회의 생명 윤리 인식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 신부는 “교회의 생명 윤리에 관해 모두 수용하는 신자들의 비율은 26%로 생각보다 낮은 편”이라며 “생명 윤리의 중요성을 알아도 이를 겉으로 꺼내는 게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부분이 ‘반성’과 ‘회개’보다는 ‘회피’를 택하고 교회의 모든 생명 가르침을 수용 못 하게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생명 윤리를 인지하는데 있어 삶 안에서 모든 생명의 신비를 체험할 평신도들이 사제보다 더 큰 책임을 가져야한다”며 “이번 수업을 듣는 모두가 교회의 생명에 관한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생명에 대한 인식 전환의 첨병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강의에 참석한 노해리(마르타·방배4동본당)씨는 “생명에 대해 신자들이 안일하게 여겼던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숙고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생명 존중을 전파해야 한다는 신부님의 말씀이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참생명학교 교재 개발에 참여한 박은호 신부는 “이번 참생명학교는 기존과 다르게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신자들이 막연하게 여기는 생명 윤리를 쉽고 명확히 알아가는 데 중점을 뒀다”며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지침서가 윤리와 도덕인 것처럼, 참생명학교가 행복으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생명학교는 7월 20일까지 매주 월요일 총 8주에 걸쳐 열린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