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장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 김수환, 시대를 위로하는 어른이 되기까지 실패 딛고 일어서 7년 만에 재제작 정채봉의 동화 「바보별님」이 원작 “축복받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
26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어린 수환’ 역 이경훈(10)군의 캐스팅 뒷이야기도 재미있다.
이군이 오디션을 보러 들어오는 순간 최 감독은 ‘이 친구다!’라는 느낌이 들어 마음속으로 ‘제발 잘 해라’라고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이군은 인중이 긴 모습이 김 추기경을 닮았다. 수환 어머니 역은 이항나, 수환 아버지 역은 안내상, 수환 할아버지이자 순교자인 김익현 역은 송창의씨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열음(엘리사벳), 김영재(안드레아)씨 등 신자 배우들도 동참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는 이 영화에 있어 ‘양날의 검’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관객들이 찾지 않을까 우려도 되지만, 4월말이면 사태가 진정될 것을 기대하며 고심 끝에 개봉을 결정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침체에 빠진 탓에 많은 개봉관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에 대형 영화관 등에서도 쉽게 ‘저 산 너머’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극장에 보러 오시기만 하면 영화에 대해서는 만족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독들은 자신이 만든 작품들에 대해 ‘내 영화’라는 집착이 있어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축복받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감사할 뿐이죠.” ‘플라잉 대디’, ‘해로’ 등을 연출한 최 감독은 현재 서울주보에 영화칼럼을 연재 중이기도 하다.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