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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성월 특집 (하) 신심의 역사와 은총

신정식 기자
입력일 2001-06-10 수정일 2001-06-10 발행일 2001-06-10 제 225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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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콕 수녀 통해 ‘공적 공경’ 전파
매월 첫금요일 예수성심 공경 당부
예수 그리스도는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 수녀에게 2년반동안 70회나 발현하셨다.
예수성심께 대한 공경과 신심은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와 흠숭을 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예수성심신심은 프랑스 방문회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1647~1690) 수녀를 통해 공적으로 공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물론 신구약 성서에서, 그리고 교부들과 신심가들의 가르침에서, 역대 교황들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의 마음(심장)을 공경하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중세 말기를 거쳐 1700년까지는 주로 수도자들에 의해 전파되었으며 차츰 평신도에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공적인 공경의 대상은 아니었다.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 수녀에게 2년 반동안 70회나 발현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 성심이 세상 어디서나 신뢰와 사랑, 봉헌과 흠숭, 또 보속과 희생을 받기 원하셨다. 이것은 당시 냉담과 불신, 합리주의와 유물론 사상이 만연하고 죄악이 넘치는 사회 분위기에서 강력한 메시지가 되었다.

1673년 12월 27일 사도 성 요한 축일에 예수께서는 말가리다 마리아 알라콕 수녀에게 발현하시어 살아 움직이는 당신의 심장을 보이시며 마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 거룩한 마음(심장)은 인간에 대한 사랑, 특히 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내 사랑은 그 불타는 사랑의 불꽃을 더이상 내 마음속에 가두어 둘수 없다. 너의 수고로 이 불꽃은 널리 퍼져야 한다. 내 성심은 사람들에게 그 사랑의 홍수를 퍼부어 성덕과 구원의 은총으로 그들을 부요하게 하고, 마침내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져 내려한다』 이후 예수 성심은 자주, 특히 매월 첫 금요일에 발현하셔서 첫 금요일 보상을 위한 영성체, 성시간, 성심상에 대한 특별한 공경, 미사와 성무일도가 따르는 축일을 지킬 것, 개인과 가정 그리고 국가의 공식적 봉헌 행위, 아침 봉헌과 같은 공경 행위를 하라고 명하셨다.

가장 유명한 발현은 1675년 6월 16~20일에 일어났다. 예수께서는 당신 성심을 내 보이시며 『보라! 사람들을 이렇듯 사랑했고, 그들에게 이렇듯 많은 은혜를 베풀었건만 이 무한한 사랑에 대해 오직 배은망덕만 당하는 이 성심을!』이라고 말씀하셨다.

그후 예수께서는 당신 성심을 영화롭게 하는 특별 축일을 제정할 것을 명하셨고 이것이 예수성심대축일 설정의 근거가 되었다.

1765년 교황 끌레멘스 13세가 폴란드 주교들과 로마의 성심대형제회에 공적 공경을 허락했다. 1856년 교황 비오 9세는 온 교회의 축일로 확대했고, 축일 설정 100주년인 1956년 교황 비오 12세는 예수성심 공경의 신학적 근거를 제시한 회칙을 반포하며 성심 공경을 더욱 권장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성심께 사랑을 바치고 자신을 봉헌하는 이들에게 축복과 은총을 풍성히 내리시겠다고 거듭 약속하셨다. 이 축복과 은총은 다음과 같은 12가지 성심의 약속으로 요약할 수 있다.

①생활에 요긴한 모든 은총 ②가정의 평화 ③성심상이나 상본을 놓고 공경하는 모든 곳에 강복 ④근심하는 자들에 대한 위로 ⑤죽을 때에 든든한 의탁 ⑥모든 사업에 풍성한 강복 ⑦죄인들에 대한 무한한 자비 ⑧냉담자의 회두 ⑨덕과 완덕으로 이끔 ⑩사제들에게 감화시키는 은혜 ⑪성심공경을 전파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심장에 새겨 지워지지 않게 함 ⑫9개월간 매달 첫 금요일에 영성체하면 마지막 통회의 은총을 주어 성사받지 못하고 죽는 일이 없게 하겠다.

신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