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탈리타쿰 태국’ 부아삽 수녀, ‘인신매매 방지 활동’으로 정부 표창

박지순
입력일 2025-06-18 08:48:10 수정일 2025-06-18 08:48:10 발행일 2025-06-22 제 3447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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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탈리타쿰 키즈’ 설립해 청소년 권익 보호…인신매매 근절, 여성 존엄성·인권 증진 위한 활동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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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타쿰 태국’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수와나 부아삽 마리 아녜스 수녀가 태국 청년들과 인신매매 방지 활동을 하고 있다. UCAN

[UCAN] ‘탈리타쿰 태국’(Talitha Kum Thailand)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는 수와나 부아삽 마리 아녜스 수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가 인신매매 방지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태국 정부로부터 ‘인신매매 방지와 억제 부문 우수상’(Outstanding Person Award for the Prevention and Suppression of Human Trafficking)을 받았다. 시상식은 태국 정부가 ‘인신매매 반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는 6월 5일 열렸다. 

부아삽 수녀는 태국의 소외된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활동해 왔다. 탈리타쿰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설립된 국제 수도자 연합체로, 현재 90개국에서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탈리타쿰’은 마르코복음 5장 41절에 나오는 아람어 표현으로,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태국은 성매매뿐만 아니라 최근 호황을 누리는 의류산업과 수산업 분야에서 인신매매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부아삽 수녀는 2018년부터 ‘탈리타쿰 키즈’를 설립해 청소년 권익 보호에 주력하며, 전국적으로 약 3000명의 교사를 양성했다. 또한 또래 청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탈리타쿰 청년 대사’(Talitha Kum Youth Ambassador) 지도력 강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부아삽 수녀는 인신매매 근절 활동을 넘어,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과 소녀들의 존엄성과 인권 증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성 능력 신장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태국 북부 국경지역에서 청년들과 동반하면서, 35개 기관을 통해 6만 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인신매매 예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태국 정부는 부아삽 수녀 외에도 찬타부리교구 ‘스텔라 마리스’와 민간단체에게도 표창장을 수여했다. 스텔라 마리스는 지역 공공단체, 해양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인신매매 피해를 입은 어부와 선원들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