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추모와 환영’…두 교황 위한 오라토리오 공연

황혜원
입력일 2025-05-28 09:06:52 수정일 2025-05-28 09:06:52 발행일 2025-06-01 제 3444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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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토리오싱어즈, 6월 1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제38회 정기연주회 가져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하는 <레퀴엠>, 레오 14세 탄생 축하하는 <대관식 미사> 선보여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고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를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한국오라토리오싱어즈는 6월 14일 오후 5시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8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한국오라토리오싱어즈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포레의 <레퀴엠(Requiem, Op.48)>과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Coronation Mass, K.317)>를 연주한다.

포레의 <레퀴엠>은 죽음의 공포와 심판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레퀴엠(진혼곡)과 달리, 죽음을 하느님에게 나아가는 평온의 순간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곡가 특유의 부드럽고 맑은 선율, 화성으로 ‘희망의 레퀴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는 장엄하고 웅장한 악기 편성과 함께 화려한 선율이 특징이다. 모차르트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의 마리아 프라인 순례성당의 성모상 대관식을 위해 작곡했으며, 이후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레오폴드 2세의 대관식에서 연주되면서 ‘대관식 미사’로 불리게 됐다.

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교회음악에 정통한 지휘자 이호중(라파엘)이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로마 교황청립 성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로마 성모대성당 그레고리오성가 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제2대 한국오라토리오싱어즈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강혜정(보나),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테너 정제윤(실베리오), 바리톤 성궁용(유스티노)이 나서며, 오르가니스트 김수영(안젤라)·최은정(소피아)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교회음악 전문연주단체인 트리니타스 챔버오케스트라가 협연하며, 안칠라도미니 그레고리오성가단이 특별출연한다.

최유정(로사) 사무국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는 동시에 레오 14세의 탄생을 축하하고 온 세계의 화합을 염원하며 노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쟁과 정치적 분쟁 등으로 전 세계가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며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관객들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향하는 감동을 느끼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1988년 최병철(대건 안드레아) 지휘자가 창단한 이래 국내 대표 교회음악 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오라토리오싱어즈는 매년 정기연주회를 통해 바로크, 고전, 낭만 시대 등의 미사곡과 성가 등을 연주하며 다채로운 합창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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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원 기자 hhw@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