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놀이
Pakistan, 2011.
파슈툰 소녀들이 공기놀이에 빠져있다.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놀이인 소녀들의 공기놀이는
섬세한 손놀림으로 열매를 따고 새알을 채취한 데서 왔다.
아이들아, 너는 이 지구별에 놀러 왔단다.
더 많이 갖기 위한 비교경쟁에 인생을 다 바치기엔
우리 삶은 너무나 짧고 소중한 것이란다.
너는 맘껏 놀고 기뻐하고 사랑하고 감사하라.
그리고 네 삶을 망치는 모든 것들과 싸워가거라.
인생은 수고(受苦)의 놀이터이니 고통받기를 두려워 말고,
고통을 공깃돌 삼아 저마다의 삶을 누리며 행복하라.
박노해 사진 에세이 「다른 길」 수록작
글·사진 _ 박노해 가스파르
※ 서울 종로구 통의동 ‘라 카페 갤러리’(02-379-1975)에서 박노해 시인 상설 사진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