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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영화 <그리스도의 모험가들>…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들 모습 담아

열정적인 신앙과 삶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선교사의 이미지’ 회복을 노리고 있는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 세계에 개봉된다. 영화 <사제직(Sacerdoce)>으로 10만 관객을 모으고 2023년 알로시네(AlloCiné) 최고 작품상을 받은 영화감독 다미앵 부아예(Damien Boyer)는 11월 5일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 <그리스도의 모험가들(Baroudeurs du Christ)>을 선보인다. 90분 분량의 영화는 대만의 이브 모알(Yves Moal) 신부, 캄보디아의 윌 콘커(Will Conquer) 신부, 한국의 허보록(Philippe Blot) 신부, 마다가스카르의 가브리엘 드 레피노(Gabriel de Lépinau) 신부, 그리고 인도의 로랑 비사라(Laurent Bissara) 신부의 삶을 보여준다. 부아예 감독은 이번 작품이 <사제직>의 후속편이라고 설명했다. <사제직>은 “가톨릭 신부들의 이야기는 더 이상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약 1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부아예 감독은 “이 선교사들은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의 삶을 내어준다”면서 “그들은 개종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문화들과 ‘맞부딪치기(counter)’ 위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부아예 감독과 제작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지들을 동행 취재했다. 제작사 오라와 프로덕션에 따르면, 영화는 세상의 관심에서 자주 비켜난 곳에 사는 이들의 삶을 비추고, 선교 정신을 다시 일깨우며, 의미와 모험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선교사들의 모험적 삶을 재발견하도록 이끄는 것이 목표다. 무엇보다, 식민주의 역사로 인해 훼손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의 그리스도교 선교사 이미지 회복도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5명의 선교사의 삶을 따라간다. 선배 선교사들의 뒤를 이어 한국에 들어와 북한이탈주민을 돌보고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운영하고 있는 허보록 신부를 비롯해 대만에서 56년째 사목하고 있는 모알 신부, 인도 콜카타 빈민가에서 장애 아동과 함께 지내는 비사라 신부, 캄보디아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스며들게 하고 있는 프랑스계 미국인 윌 콘커 신부, 마다가스카르에서 사목하는 가브리엘 드 레피노 신부가 그 주인공이다. 허보록 신부는 영화에서 “사제로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아이들을 돕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서는 선교지로 떠나 다시는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는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들이 발산하는 전염성 있는 기쁨, 아낌없이 내어준 삶의 기쁨을 확인할 수 있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8면

청소년 영적 갈증 채운 30년…햇살사목센터 ‘떼제 노래와 함께하는 기도 모임’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기도의 장(場)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신앙의 샘터 역할을 해온 ‘떼제 노래와 함께하는 기도 모임’(이하 기도 모임)이 30주년을 맞이했다. 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비오 신부)는 9월 20일 서울 혜화동 센터 성당에서 기도 모임 30주년 기념 기도회와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떼제 노래와 복음 강독, 강론, 나눔 등으로 열린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1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30년간 기도 모임을 열어온 조재연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젊은이들이 기도에 관심이 없다고 여기곤 하지만 그것은 편견”이라면서 “젊은이들이 신앙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 교회가 그들의 갈망을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젊은이들을 위해 자리를 지켜온 이 기도 모임이 신앙 전수의 소중한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도 모임은 1995년 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던 세계청년대회(WYD) 참가자들의 열망으로 비롯됐다. 당시 매일 저녁에 있었던 떼제 기도 모임에 참여한 청년들은 당시 받았던 은총과 주님에 대한 갈망이 한국에서도 계속되길 바랐고, 준비 과정을 거쳐 그해 9월 17일 서울 성심여자고등학교 성당(구 용산 신학교 성당)에서 ‘떼제 노래와 함께하는 청(소)년 기도 모임’이 시작됐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수도원 성당에서 진행됐고, 이후 햇살사목센터 성당에서 기도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청소년과 청년만을 위한 장이 아닌 그들의 부모와 자녀들도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장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김나영(브렌다·수원교구 보정본당) 씨는 “젊은 시절 기도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청년들이 갈만한 기도의 장이 없었다”면서 “기도 모임은 그런 저의 갈망을 채워주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부모가 됐는데, 저에게 의미 있는 이 기도의 장을 자녀와도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청소년 참여자 손혜규(미카엘·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 군은 “저에게 떼제 기도는 안정제”라면서 “시험 기간이 되면 떼제 노래를 듣곤 한다”고 말했다. 손 군은 “‘두려워 말라’라는 곡을 들으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 때 또 오겠다”고 덧붙였다. 떼제 노래와 함께하는 기도 모임은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오후 3시45분부터 5시45분까지 햇살사목센터 성당에서 열린다. 올해는 10월 18일, 11월 15일, 12월 20일에 개최된다. ※문의 02-744-0840 햇살사목센터

발행일 2025-09-28 제3460호 6면

햇살사목센터-의정부교구, ‘청소년 사목 활성화’ 함께 나선다

햇살사목센터(소장 조재연 비오 신부, 이하 햇살)가 청소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 의정부교구와 협력한다. 햇살은 6월 17일 서울 혜화동 햇살사목센터에서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박재범 요한 사도 신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에 따라 햇살은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과 함께 청소년 사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연구하고 교구 사목 활동을 지원한다. 조재연 신부는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이 가지고 있는 사목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데에 햇살이 연대하고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햇살은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젊은 교회의 건설의 비전을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의 복음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연구를 실행하고 미래세대에 신앙을 전수하고자 하는 성숙한 성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해 왔다”면서 “그간의 노력이 의정부교구가 젊은 교회로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재범 신부는 “가정 친화적인 청소년 사목을 위해 그리고 특별히 세계청년대회(WYD)를 통해 젊은이들을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의 성인 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그분들을 양성하고 교육하는 데 있어서 햇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햇살과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성인들이 청소년·청년 복음화 사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양성하고, 청소년사목국의 다양한 사목 과제를 풀어나가고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햇살이 6월 16~18일 햇살사목센터와 서울 성북동 복자사랑 피정의 집에서 개최한 전국 청소년·청년 사목자 및 활성가 양성 연수(Chaplain and Animator Formation Exchange, 이하 CAFE) 일정 중에 열렸다. CAFE에는 8개 교구의 사제 15명과 수도자 6명, 평신도 26명, 신학생 7명 등 모두 54명이 참가했다. CAFE는 전국의 청소년·청년 담당 사제, 수도자, 평신도, 신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참여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사목현장 체험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양성, 나눔, 참여의 장이다.

발행일 2025-06-29 제3448호 21면

[새 교황 레오 14세] 교황청 공보실장, “레오 14세 교황의 이름, 교회의 사회적 사명 강조한 것”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레오 14세 교황이 세상에 보낸 메시지는 평화와 대화였고, 교황명을 레오로 정한 것은 새 교황이 현대 세계에서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테오 브루니 공보실장은 5월 8일 신임 교황 선출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우리는 새 교황의 첫 말씀을 들었다”면서 “바로 비무장과 무장해제를 통한 평화였다”고 전했다. 이어 새 교황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히고,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전한 메시지 “하느님은 우리를 돌보시고, 모든 이를 사랑하시며, 악은 결코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를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레오 14세’라는 새 교황명에 대해 브루니 공보실장은 “이는 매우 명확하고 의도적인 선택으로, 1891년 회칙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를 발표한 레오 13세 교황을 따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칙 「새로운 사태」는 교회의 현대 사회교리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다. 브루니 공보실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는 남성과 여성의 삶과 노동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이며, 인공지능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교회의 사명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새 교황은 5월 9일 오전 11시(로마 현지 시간) 시스티나 경당에서 추기경단과 함께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해당 전례는 생중계된다. 이어 주일인 11일 정오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부활 삼종기도를 주례하고, 12일 오전 10시 바오로 6세 홀에서 언론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입력일 2025-05-09

“하베무스 파팜!”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 탄생

제267대 교황에 교황청 주교부 장관을 맡고 있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미국 태생의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교황명으로 레오를 선택했다. 레오 14세 교황이다. 5월 8일 오후 7시경(로마 현지 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레오 14세 교황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군중의 환호에 손인사를 하던 새 교황은 선출 후 첫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강복에서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의 평화를 빌었다. 또한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빛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의 첫 교황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아메리카 대륙 출신 두 번째 교황이다. 1955년 9월 14일 미국 시카고 출생으로 1977년 아우구스띠노 수도회에 입회한 레오 14세 교황은 1981년 종신서원을 하고 이듬해인 1982년에는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 교황청립 안젤리쿰에서 수학한 레오 14세 교황은 1988년부터 11년 동안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1999년에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미국관구장으로 임명됐다. 2014년 11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페루 치클라요교구의 교황 대리로 임명되며 주교 서품을 받았다. 2015년 9월 26일에는 치클라요교구장으로 임명됐고, 이후 페루 주교회의 부의장, 문화 및 교육위원장, 경제평의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3년 1월 30일, 교황청 주교부 장관 겸 라틴아메리카 교황청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되었으며, 2023년 9월 30일 추기경에 서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시절 주요 시노드 행사와 교황의 해외 사목 방문에 동행했으며, 복음화부, 신앙교리부, 동방교회부, 수도회부, 문화교육부, 바티칸 시국 위원회 등의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입력일 2025-05-09

추기경단 첫 콘클라베 투표…교황 선출은 못해

5월 7일 교황청 시스티나 경당에서 첫 콘클라베 투표가 진행됐지만 새 교황은 선출되지 않았다.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수많은 신자들은 아쉬움에 탄식했다. 콘클라베에 참여한 133명의 80세 미만 추기경은 이날 오전 10시 새 교황 선출을 청원하는 미사를 봉헌한 후 같은 날 오후 시스티나 경당에서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첫 콘클라베 선거를 진행했다. 선거 결과 누구도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해 새 교황 선출은 실패했다. 선거 결과는 밤 9시(한국시간 8일 새벽 4시) 시스티나 경당 지붕에 설치된 굴뚝의 검은 연기로 확인됐다. 추기경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 교황청 사도궁 바오로 경당에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묵상을 한 후 성인호칭기도를 올리며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경당에 입장했다. 추기경들은 차례로 나와 ▲만약 자신이 선출되었을 때는 성좌의 자유를 수호할 것 ▲선거의 비밀을 지킬 것 ▲투표에 대해 외부 압력을 받지 않을 것 등을 서약했다. 이어 교황청 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Extra omnes”(외부인은 모두 밖으로)라고 외친 후 추기경단과 자신,교황궁내원 전 강론 담당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90)을 제외한 모든 관계자들을 밖으로 내보낸 후 시스티나 경당의 문을 닫았다. 이날 첫 투표를 마친 추기경들은 숙소인 성녀 마르타의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8일 오전과 오후 각 두 차례씩 총 네 번 투표를 한다. 선거에 참가한 추기경 133명의 3분의 2인 89명의 지지를 얻은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된다. 시스티나 경당 지붕 굴뚝의 흰 연기와 성 베드로 대성당의 종소리로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입력일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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