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흙장난이나 전자오락실에서 한창 뛰어놀 시간인데도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샘동네 공부방」 어린이들 경남 마산시 교원동에 자리하고 있는 「샘동네 공부방」은 맞벌이 부부와 영세민가정이 많은 지역적인 환경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점을 감안, 어린이들의 자신감 회복과 정서의 안정ㆍ협력심 고양을 목적으로 금년 3월부터 운영하게 됐다. 「샘동네 공부방」은 이 지역 국민학교 1ㆍ2ㆍ3학년을 대상으로 공부와 놀이를 적절히 배합하여 학습 및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 인원은 1학년 15여명, 2학년 12여명, 3학년 20여명 등 총 47여명에 이르는데 1학년 대부분과 2~3학년 중 거의 20%가 아직도 한글해독이 안 되는 실정이다.
매주 일요일을 제외한 월~토요일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문을 여는 「샘동네 공부방」은 오전엔 주로 자습하는 시간이고 오후 2시부터 학교 오전반 수업을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방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수업방식은 오후 2시부터 학교에서 받아온 숙제지도 1시간, 받아쓰기ㆍ읽기 등 실력향상을 위한 시간이 1시간, 학교과목중 봉사자가 직접 교안 작성하여 가르치는 기초교육 1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을 간식 날로 정해 적은 음식이 나마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앉아 먹으면서 함께 사는 정신을 고취시키고 아울러 매월 마지막 날에는 한 달 동안 개근한 어린이를 위해 시상식을 거행하면서 성실성도 함께 촉구하고 있다.
현재 「샘동네 공부방」에는 자원봉사자 14명 (기혼7명ㆍ미혼7명) 이 봉사하고 있는데 모두 책임감 있게 아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샘동네 공부방」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박순자 (수산나ㆍ37)씨는 『처음 공부방을 시작할 때 주민들이 이상한 곳으로 생각해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지금은 공부방에 오길 원하는 어린이가 많지만 장소가 비좁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또 박순자씨는 『1회씩 학부모 모임을 가져 자녀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고 가정생활 등에 대해 함께 논의, 지역주민과 유대관계를 강화하여 빈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방법을 통해 학습지진아들의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산지역 빈민운동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샘동네 공부방」은 마산교구에서 마련해 준 30여 평의 집과 평소 친분이 있는 이들로부터의 개별적인 후원만 있을 뿐 후원단체나 정기적인 후원자는 전혀 없이 매달 공부방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