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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자교리] 118. 향주삼덕 2. 망덕(바람)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주임
입력일 2020-03-31 15:04:43 수정일 2020-03-31 15:04:43 발행일 1986-11-16 제 153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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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은 우리 신앙인의 궁극적인 희망을 말한다. 희망이 없는 삶에는 보람도 가치도 없다. 우리 신앙인은 영원한 행복의 나라,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대한 기대를 희망으로 살아간다. 망덕은 신덕이 제시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하느님의 가르침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는 희망이다. 그러므로 신덕이 있으면 자연히 망덕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망덕이 없는 신덕은 의미를 잃은 신앙이 되고 만다.

『우리는 이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누가 바라겠습니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기에 참고 기다릴 따름 입니다』 (로마8, 24∼25)

우리가 바라는 것은 영원한 희망의 세계, 하느님의 나라이다. 그래서 신앙인은 희망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천국은 우리의 유일한 삶의 희망이다. 지옥은 절망의 세계이다. 그래서 시인 단테는 지옥 편에서 이렇게 읊었다.

『여기 들어오는 사람은 모든 희망을 버릴 진저』 절망의 세계를 지옥으로 표현했다.

망덕에 위배되는 행위는 과망과 실망이다. 과망은 자신의 행위는 전연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느님이 주실 것으로 믿고 자신의 구원생활에 협조하지 않는 방종 하는 행위이다. 실망은 자신은 구원 받을 수 없다는 속단을 내리고 절망하는 행위이다. 과망도 절망도 모두가 다 잘못이다.

신덕과 망덕은 천국에 가면 자연히 없어진다. 왜냐하면 믿었던 것이 천국에서 하느님의 상봉으로 다 이루어지고 이 세상에서 바라던 영생의결과도 그곳에서 모두 소유되니까 신덕·망덕은 없어지고 오로지 애덕 만남 는다. 그래서 신덕 중에서 제일귀중하고 중요한 것은 애덕이다.

망덕은 특히 죄로 인해서 고민하는 사람들, 죽음을 앞에 놓고 절망에 빠진 사람에 꼭 필요한 구원의 필수조건이다.

박도식ㆍ신부ㆍ대구 신암동본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