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최후의 대결은 유신론과 무신론의 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군인은 이 대결에 대비한 사생관이 확립되어 있어야 하고 그것은 하느님께 뿌리를 둔 사생관이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간성의 요람인 육군사관학교 병기공학 교수이며 육사 가톨릭장교단 리더인 박희용 대령 (41ㆍ헨리꼬).
그는 가톨릭 장교단을 이끌고 덕장의 지혜와 전략을 발휘 지난해 9월부터 금년부터 금년 부활 사이에 동료 육사 교수 20명 등 영관급 장교만도 23명을 입교시킨 장본인이다.
『정신 전력 강화와 전인교육을 통한 군 간부 양성에 교관이 먼저 복음에 입각한 가치관을 지니는 것이 선결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신념이 있기에 난공불락의 상대로 박 대령 잎에는 결국 꺾인다는 주위의 관전평이다.
중학 시절 가톨릭에 입교한 집안에서 자라면서 자신이 입교한 것은 불과 7개월 전인 작년 9월.
2년간 갈등의 자기 정리 끝에 입교하면서 6명의 동료 교수를 동반 입교했으니까 예비신자로 전교를 시작한 셈이다.
다시 성탄 때 5명 이번 부활에 9명 해서 교수만도 20명 그 밖에 영관장교 3명 등 도합 23명을 입교시켰는데 자신은 모든 공적을 가톨릭 장교단에 돌리지만 주위에서는 그의 뛰어난 지휘력(?)의 결실이라고 말한다.
일단 상대가 결정되면 상대의 사상 취미 성격을 면밀히 분석, 일차로 걸맞는 상대를 동원하여 접촉을 시도하고 입체 작전으로 꾸준한 설득을 펴나간다는데『쉬운 것 같아도 신념과 인내가 없이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박대령은 상당한 학문적 지위에 있고 인생관이 정립된 사람들 가운데는 반면 막연한 종교관을 갖고 있는 사실을 발견한다면서 그 벽을 허는 데 자신의 경험담이 큰 무기 구실을 한다고.
육사를 나와 미국 퍼듀대에서 수학ㆍ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획득한 육군의 두뇌이지만 자신은『교회의 초년병』이어서 주위와 1년 먼저 입교한 부인 장순희 여사의 내조를 많이 받고 있다니 부인에게도 공로의 한 몫을 돌려야 할 것 같다.
육사천주교회 조용걸 군종신부는 박 대령이 입교시킨 교수의 면모를 한마디로「보석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같은 걸음으로 일하겠다』는 박 대령의 희망은 장서 1천 권의 육사성당 가톨릭도서관을 확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