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탁 청소년들의 중간 기착지가 절대 부족한 가운데 소녀들의 보금자리,「김효주 아네스의 집」이 개원됐다.
지난 5월 23일 서울 강서구 화곡본당 105~89번지 주택가에서 문을 연「김효주 아네스의 집」은 오갈데 없는 소녀들이 가정공동체를 이루며 자립 기반을 다지는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응암동「데레사의 집」에서 분리, 개원한 이 집은 다미안 사회복지회 여자 기숙사로「데레사의 집」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열망해온 결실이다.
「데레사의 집」은 최근 가족들이 50명에 육박, 국민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공부하는 소녀들의 학업환경이 어렵고 환자들도 늘어 장소가 협소한 실정이었다.
분가가 불가피한 현실 속에서도 가옥 구입비가 엄청나 엄두를 내지 못했던「데레사의 집」은 다미안 사회복지회와 서울 압구정동본당 그리고 익명의 은인들이 힘을 모아 8천만 원을 마련, 5월 15일에 아우격인「김효주 아네스의 집」을 분가시켰다.
이날 오후 3시 다미안사회복지회 파 레이문도 신부 주례로 거행된「김효주 아네스의 집」축성식에는 많은 하객들이 참석, 이 집이 김효주 아네스 성녀와 같은 믿음 안에 소녀들이 내일의 꿈을 키우는 보금자리로 꿋꿋하게 성장할 것을 기원했다.
그런데 화곡본동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이 집은「데레사의 집」에서 경험을 쌓은 봉사자 강경자(젬마) 정유경(마르따)씨를 중심으로 국민학생 7명과 기술교육을 받고 있는 8명의 소녀가 환자 2명과 함께 살고 있다.
「김효주 아네스의 집」은 방이 5개, 건평 40평의 양옥이지만 19명의 식구들이 살기에는 이미 만원을 이룬 셈.
게다가 분가의 꿈은 이루었지만 아직 집값도 다 갚지 못해 앞으로 교육비를 비롯 가족들의 생활비를 마련하는 일까지 어려움은 산적해있다. 한편『우선 전학이 쉬운 국민학생들과 기술 교육생들을 위해 문을 열었다』고 설명한 봉사자 강경자씨는『이사 후 많은 분들이 찾아와 가재도구 등을 희사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하고 『이런 나눔들이 있는 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