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회관련 연구소 탐방] 17. 성베네딕또수도원 부설 시청각 종교 교육 연구소

입력일 2019-10-23 15:30:31 수정일 2025-07-29 11:27:01 발행일 1987-07-26 제 156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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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 교재 제작보급에 앞장 
71년 설립…각종 슬라이드ㆍ그림교재 발간 
“미디어 활용방법 세미나도 개최할 터”
정태영 실장이 연구소 스튜디오에서 최신 기자재를 이용, 시청각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인쇄매체에만 의존했던 한국교회의 주입식 교리 교육에 좀 더 효율적이고 능동적인 영화나 슬라이드, 카세트 테이프, 사진 등 시청각 교재를 도입시켜 활용할 수 있도록 저희 연구소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읍니다』고 성베네딕또 시청각 종교교육 연구소 정태영(도비아) 실장은 지난 16년동안의 사업내용을 밝혔다.

6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한국교회의 교리교재는 번역판 교리책이 대부분이었으나 70년대에 접어들면서 시청각 교리교재의 개발이 시대적 요청으로 부각되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코자 71년 연구소는 처음으로 신자 재교육을 위한 슬라이드교재「우리의 생활」을 제작 보급했다.

당시 연구소는 슬라이드 제작에 필요한 기자재와 스튜디오가 갖추어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지금까지 2백여종을 계속해서 제작해 오고 있다.

그 후 75년경 임세바스띠안 신부(분도출판사 사장, 同연구소장)가 현재의 왜관 성베네딕도 수도원내 분도출판사 건물 안에 조그마한 스튜디오를 마련하여 그레고리안 성가, 바하, 베토벤의 작품 등 종교음악 카세트 테이프를 제작, 교회전례음악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이듬해에는 청소년과 성인들의 피정이나 서클모임에서 대화의 소재를 놓고 스스로 토론할 수 있는 사진 작품집「사진말」을 제작했다. 총 7백60여매에 이르는 이 사진말은 국내외 유명사진작가들의 작품들을 수집, 주제별로 분류하고 해설집도 곁들였는데 제작기간이 2년이나 걸렸다.

또한 이 시기에 제작한 성서, 융판, 이콘 등의 그림교재들은 성서나 성인들의 전기에 기록된 사건들의 줄거리를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기법으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지금까지도 본당주일학교 교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재들이 가끔 일선 교사들의 시간 메꾸기용으로 사용될 때가 있는 것 같아 최근 연구소는 일선교사들을 위한 시청각 교재 사용방법에 대한 세미나도 구상 중에 있다고 정실장은 밝혔다.

80년대에 들어와 연구소는 교회 내외에서 긴급히 요구되고 있던 성교육 교재 제작에도 착수, 성의 의미와 사랑의 의미를 연결시켜 건전한 삶의 자세를 다룬「사춘기에 알아야 할일」이라는 슬라이드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86년에는 독일의 마리타 파이쯔 감독이 제작한「민족들의 전례」「호랑이와 고양이」「라틴아메리카의 교회상」등 6점의 비데오 테이프를 번역 소개했다.

비데오 테이프의 경우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말미암아 최근에 가장 각광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소개시킬 것이라고 정실장은 밝혔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전례의 토착화를 위해 시도한 미사전례를 담은「민족들의 전례」는 우리나라 전례 토착화 운동에 많은 점을 시사해주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시청각 교재외에도 카세트 테이프를 곁들인 연극대본, 소설ㆍ시 낭독 테이프 등 다양한 매체들을 제작해오고 있어 연구소는 이제 한국내의 명실상부 시청각 종교교재연구소의 본산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편 정실장은『비데오 테이프의 경우 요사이 윤리적으로 위험스러운 내용을 담은 것들이 범람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꼭 봐야할 것만 골라서 봐야하며 연구소는 그러한 좋은 작품을 계속 보급하겠다』고 사업계획을 밝혔다.

주소: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동 134-1

 

전종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