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84. 그리스도안의 예정의 신비

입력일 2019-09-29 15:16:24 수정일 2019-09-29 15:16:24 발행일 1987-06-07 제 1558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섭리와 하느님 나라

1. 자기 자신의 운명에 대한 질문은 인간 마음의 깊은 관심사입니다.『내일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하는 것은 크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결정적인 질문입니다. 잘못된 대답은 여러 형태의 숙명론으로 이끌 위험이 있읍니다. 절망이나 오만하고 그릇된 안정감에로 이끌 위험조차 있읍니다.『이 미련한 자야, 바로 오늘밤 네 영혼이 네게서 떠나가리가』라고 하느님이 경고하십니다(루까12, 20참조). 그러나 바로 여기에 다 퍼낼 수 없는 하느님 섭리의 은총이 드러납니다. 본질적인 빛을 주시는 분은 예수님입니다. 사실 산상설교에서 하느님의 섭리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그분은 다음의 권고로 끝은 맺습니다.『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것도 곁들여 받게 될것이다』(마태오6, 33루까 12. 31참조). 앞의 교리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와 인간자유와의 깊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았읍니다.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말씀과 다른 모든 것 위에 그것을 구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바로 인간에게,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에게 입니다.

하느님의 섭리와 창조된 세계안에 이루어져야 하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의 이관계는 우리의 생각을 인간 운명의 진실성, 그리스도안에서의 예정에로 우리생각을 향하게 합니다.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이신 그리스도안에서의 인간과 세상의 예정은 하느님의 섭리라는 전체교의에 결정적인 구원론적 종말론적 특징을 부여합니다. 스승이신 하느님 스스로 니꼬데모와의 대화에서 그것을 암시하셨읍니다.『하느님은 이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하여 주셨다』(요한3, 16).

「예정」은 영원한 선택

2.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도들의 가르침과 특히 사도 바오로의 서간에 나오는 예정에 관한 교리의 핵심을 이룹니다.

에페소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이전에 이미 우리를 뽑아주시고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를 거룩하고 흠없는 자기 되게하셔서 당신앞에 설 수 있게 하셨읍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신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었읍니다.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거저 주신 이 영광스러운 은총에 대하여 우리는 하느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읍니다(에페소1, 3~6).

이 명확한 말씀은 크리스찬 용어로 「예정」이라 부르는 것이 무엇으로 이루어지는지 권위 있게 그리고 정통적으로 설명하고 있읍니다. 이 용어를 흔히 사용하는 잘못되거나 정확하지 않고 비본질적인 의미로부터 명백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정을 맹목에 대한 동의어로 사용하거나 질투 많은 하느님의 변덕스러운 분노로 사용합니다. 하느님의 계시에서 예정이란 말은 영원한 선택, 아버지답고 지적이고 적극적인 선택, 사랑으로 재촉을 받은 선택을 뜻합니다.

영원하신 아들안에 선택

3. 이 선택은 그 효력을 내는 즉 창조와 구원계획을 가져오는 결정과 함께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의 내밀한 삶과 관계됩니다. 그것은 아버지에 의해서 아들과 더불어 성신안에서 영원으로부터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성바오로에 의하며 세상의 창조를 앞서고(세상이 창조되기전부터, 에페소1, 4) 세상 안의 인간창조를 앞섭니다. 인간은 창조되기도 전에 하느님에 의해 「선택됩」니다.

이 선택은 영원한 아들안에 (그분안에, 에페소 1, 4) 즉 영원하신「마음」의 「말씀」안에 일어납니다. 따라서 인간은 하느님의 입양으로 똑같은 아들됨에 참여하기 위하여 아들안에 선택됩니다. 아버지의 영원한 사랑을 드러내는 예정의 신비의 본질자체가 이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하느님께서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신것입니다』에페소1, 4~5).

그러므로 예정속에는 바로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인간의 영원한 소명이 담겨있읍니다. 그것은 아들로서의 입양의 은총을 통해 거룩함에로 부름받는 것입니다. (『거룩하고 흠없는 자가 되게 하셔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에페소1, 4)

예정은 천지창조앞서

4. 이런뜻에서 예정은 「세상의 기초」즉 창조를 앞섭니다. 이것은 인간의 예정을 내다보고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언어의 현세적 유비들을 하느님의 생명에 적용시킵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께서 「먼저」창조된 세계속에서 당신의 모상과 모습이 되도록 부름받은 인간에게 당신의 신성을 전해주시고자 작정하셨다고 말할수 있읍니다.「먼저」그분은 아들의 아들됨에 참여하도록 (은총을 통해서)영원하고 본체가 같으신 아들안에서 인간을 선택하셨고 「그후에」비로소 (이번에는)그분이 창조를 작정하셨읍니다. 인간이 속하는 창조를 작정하신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예정의 신비는 어떤 의미로 유기적으로 하느님 섭리의 전체계획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계획의 계시는 우리앞에 하느님 나라의 전망을 열어주고 우리가 창조의 궁극적 목적을 발견하는 바로 이나라의 핵심에로 우리를 이끌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