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형극단 「얘들아」 “인형극으로 복음전해요”

이미혜
입력일 2019-07-17 17:03:21 수정일 2019-07-17 17:03:21 발행일 1988-02-21 제 159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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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5명으로 구성… 서울·수원 등지서 20여회 공연

미사강론 시간에 인형극을 공연
떠들던 아이들도 쥐죽은듯 조용해져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가지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려는 모임이 있다.

가톨릭교회내 유일한 인형극단인 「얘들아」 인형극단(지도=김종국 신부, 단장=김종숙).

작년 8월 창단된 얘들아 인형극단은 단원이 모두 가몰릭신자로 5명이며 대부분이 인형극을 무척 좋아하고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어린이들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순하면서도 편안하게 아이들을 불러모든다」는 뜻에서 극단이름도 친근감을 주는 「얘들아」로 정했다.

KBS방송국 인형극회에서 6년간 활동한 적이 있는 이용문(그레고리오)단원이 인형극에 관해서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인형극 줄거리를 쓰는 것부터 인형만들기까지 전과정을 단원들이 직접해낸다.

대표작은 「뚱이의 꿈속」과 「돌아온 아들」 등 2편. TV에서 본 인형극 그대로 「막대인형」과 「손인형」으로 제작했으며 마치 살아있는것 같은 입체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유치부~국민학교 3·4학년 용으로 만든 「뚱이의 꿈속」은 친구들이 성당에 가는 것을 열심히 방해하던 뚱이가 아주 무서운 꿈을 꾸고나서 잘못을 뉘우친다는 이야기이고 고학년용인 「돌아온 아들」은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를 어린이들에게 맞게 다시 꾸민 것이다.

지금까지 이 2편의 인형극을 서울 신월동·여의도·돈암동본당 및 수원의 몇몇본당과 「삼성농아학교」 「소년의 집」등 불우시설 총 20여곳에서 공연해 좋은 반응을 받았다.

성당에서는 주로 어린이미사 때 강론을 대신해서 인형극을 공연했는데 보통 강론이 시작되면 그렇게 떠들던 어린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쥐죽은 듯 조용히 인형극을 보는 등 옆에서 보던 어른들도 깜짝놀랐다고 한다.

박은미 단원은 『특히 뚱이의 꿈속을 공연할 때는 어린이들이 마치 인형극 속에 빨려들어 가는것 같았다』면서 『극중에서 뱀과 킹콩이 나타날 때는 소리를 지르기도하고 어느 본당에서는 무대 앞까지 달려나와 인형에게 사탕을 던져주는 어린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어린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담뿍담긴 인형극을 만들어 주는것이 단원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지만 아직도 많은 어려움들이 어린이들과 인형극단 앞에 놓여있다.

그중에서도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단체가 없어 단원들이 마음놓고 인형극에만 전념할수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어려움.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도 단원들은 김종국 신부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매일 개봉동성당에 모여 새로운 인형극 「저만 알던 거인」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얼마전 「주일학교 교감 연수회」와 「주일학교 교사학교」에서 작품을 선보였고 성체대회관련 인형극도 구상중에 있다. 『어린이들이 인형극을 아껴주는 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들과 인형극단은 계속 이어질것』이라고 밝힌 김종숙 단장은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인형극에 관심을 갖고 극단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락처:서울 개봉동본당(02)613~8844

이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