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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한몸』운동 각부서장 특별인터뷰] 4. 헌미헌금 부장 홍성만 신부

최홍국 기자
입력일 2019-06-27 13:57:48 수정일 2019-06-27 13:57:48 발행일 1990-07-29 제 171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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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미ㆍ헌금은 한국적 신앙실천
본당의 자발적 실천유도 계획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 헌미헌금 부장 홍성만 신부(신수동본당 주임)는『헌미헌금운동은 순수 한국적인 신앙실천운동』이라 못박고『성체성사의 신비를 실천하는 헌미정신이 오늘 이 시대 신앙인들을 통해 새롭게 꽃피워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신 스스로 우리의 양식이 되어주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본받아 한끼분의 양식을 절약한 작은 희생으로 나눔의 삶을 살자」는 헌미헌금운동의 취지야말로 우리신앙인의 가장 기본적인 삶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계속 추진되고 생활 속에서 더욱 더 구체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홍 신부는『헌미헌금운동은 박해를 피해 산간벽지로 숨어살던 우리 신앙선조들이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매 끼니마다 한줌의 쌀을 모아 이웃과 나눔으로써 굶은 이 없이 혹독한 흉년을 넘겼던 아름다운 전통을 오늘에 되살리자는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특히「박해시기에 흉년으로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신자들 중 기아로 죽는 숫자는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로 일반 백성들보다 훨씬 적었다」는 기록을 상기시키는 홍 신부는『9월 순교자성월을「헌미헌금의 달」로 성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9월「헌미헌금의 달」을 준비하기 위해『교육과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홍 신부는 지난 7월 14~15일 의정부 한마음 수련장에서의 교구내 본당, 각 단체ㆍ수도회 대표 대상으로 열린「한마음한몸운동의 성찰과 방향 세미나 및 지도자양성 연수회」때「헌미」에 대한 교육을 직접 실시하는 등 헌미정신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8월 20~24일 서울대교구 반장교육때도 이 같은 「헌미」교육을 실시키로 한 홍 신부는 『9월 이후에는 전문위원들과의 충분한 토의를 거쳐 헌미헌금정신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색하는 한편 본당차원에서 보다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느 본당의 경우, 주일미사 중 영성체후 묵상시간에 평소 신자들이 매끼니때마다 모아 온 쌀을 제대 앞에 봉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소개한 홍 신부는『본당 차원에서 헌미헌금운동을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각 본당의 헌미헌금운둥의 결실을 반드시 헌금으로 확산, 본부로 보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조만간 발송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홍 신부는『이것은 본부측에서 쌀을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라며 각 본당에서는 모아진 쌀을 그때그때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등 사회복지사업에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홍 신부는「헌미」가「헌금」으로 전환되는 과정 안에서『참다운 헌미정신이 희석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각 본당에서는 신자들로부터 꼭 헌미를 받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신앙선조들로부터 이어 온 헌미정신은 1955년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에서도 소신학교 중축을 위해 전국적인「성미운동 전개」를 결의, 사제양성에 이바지했다』고 소개한 홍 신부는『그동안 헌미헌금운동의 결실은 국내외 가난한 이웃들에게 골고루 전달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보다 많은 신자들이 헌미헌금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홍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