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림절의 의미ㆍ전례

전대섭 기자
입력일 2019-06-21 17:04:42 수정일 2019-06-21 17:04:42 발행일 1991-12-01 제 178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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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오심을 깨어 기다리는 때

속죄하며 성탄ㆍ재림을 대망해야
전례, 구세주 도래의 기쁨드러내
12월 1일은 대림절 첫주일인 동시에 전례주년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태양력과 비교한다면 1월 1일과 같은 날이다. 전례도 이날 부터 C해(다해)가 새로 시작된다.

교회는 전례시기를 대림ㆍ성탄ㆍ사순ㆍ부활ㆍ연중시기로 나누고 크게는 성탄ㆍ부활ㆍ연중 시기로 구분한다. 그리스도의 구세사를 압축하고 있는 한해의 전례주년동안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 전체를 경축하고 기념한다. 전체 구세사의 흐름을 염두에 두면서 교회력의 첫단계인 대림절의 의미와 전례 등을 알아본다.

대림(待臨)은 글자그대로 「기다림」을 뜻한다. 「대림」이 갖는 의미는 다음의 세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이것은 곧 교회가 기다리는 그「내용」과 관련이 있다.

첫째로 대림시기는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때이다. 둘째, 성탄축일을 기념하는 신자들로 하여금 세상종말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며, 셋째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해 길을 닦는 보속과 속죄 등 마음의 준비이다.

따라서 대림절은 한마디로 희망의 시기이며, 이 시기는 전인류가 고대한 메시아께 대한 소망을 말해주고 있다.

대림절의 전례적 의미를 좀더 살펴보자. 우리가 대림절을 통해 그리스도를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바로 하느님만이 우리 인간의 근본적이고 참된 행복, 곧 현세적인 모든 소망을 초월한 완전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우리의 구원은 물론 사랑과 정의 평화의 나라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오심은 말씀이신 성자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교회는 이 대림절에 하느님의 말씀이 육화하신 사건을 기억한다. 「육화」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 오셨으며 또 지금 계신다.

한편 인간이 되신 성자는 이 세상 끝날에 다시 오실것을 약속하셨다. 따라서 대림절전례에는 또한 최후의 심판자이며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린다.

로마전례 교회력에 따르면 대림시기는 그 첫주일부터 12월 24일까지를 포함하는 4주간이다. 성탄인 12월 25일이 무슨 요일인가에 따라 대림절은 가장 빠르면 11월 27일부터, 가장 늦으면 12월 3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대림1주일인 12월 1일부터 새로 시작되는 C해에는 루가복음을 주로 읽게 된다.

교회가 전례주년을 AㆍBㆍC해로 나눈것은 1년동안의 전례로는 신ㆍ구약성서를 모두 읽을 수 없기때문에 제2차 바티깐공의회에서 이를 골고루 읽도록 하기위해 편의상 나누어놓은 것이다. 대림절동안 A해에는 마태오복음을, B해에는 마르꼬복음을 주로 읽는다.

또 로마전례에 있어서 대림시기의 중심인물은 세례자요한이기보다는 마리아인데 이것은 초대로마 교회의 대림절을 특징지우는 기쁨의 성격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대림첫주와 둘째주일 복음의 주인공은 세례자 요한으로서 구세주오심에 대한 예고와 속죄의 권유가 그 내용이나 셋째와 넷째주일복음의 주인공은 마리아이며 성모마리아의 넘치는 기쁨이 주내용이다. 즉 세말에 대한 준비와 경각심이 대림 첫주일복음의 중심내용이라면 이 경각심은 대림2주와 3주동안의 성실한 준비를 거쳐 심판의 두려움보다 구세주탄생의 기쁨으로 승화되고 있다. 그래서 대림절에는 보속보다는 기쁨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또 대림시기에 교회는 그 준비의 표시로서 대림환을 만들고 그 안에 4개의 초를 꽂아 4주간동안 매주일 하나씩 새촛불을 밝힌다.

대림환은 네가지 뜻을 담고있다.

첫째, 그것이 둥글다는 것은 하느님이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분임을 나타내고 둘째, 그 재료인 푸른 전나무는 변치않는 굳은 신앙을 셋째, 네개의 초는 대림 네주일과 세상구석구석을 비추는 그리스도의 빛을 상징하며 끝으로 완전한 영광을 향하여 점차 자라나고 있는 하느님의 나라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림시기를 보내는 우리 신자들의 마음자세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대림제1주일 복음말씀처럼 무엇보다 「깨어기다림」이 필요하다. 복음은 그전에 『너희 구원이 가까왔다』고 전한다. 곧 우리가 깨어 기다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구원을 맞기 위함」이다. 세상일에 짓눌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정작 영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시간속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깨어맞을 준비를 해야할것이다.

아울러 이 시기에 우리는 특별히 기도해야한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보이소서. 우리에게 구원을 주소서』라고 기도한 시편의 저자처럼 당신께 부르짖는 백성에게 당신의 빛나는 얼굴을 보여주시고 해방과 구원을 가져다주심을 믿고 끈기있는 신앙과 겸손함으로 주님을 맞을 채비를 서둘러야 하겠다.

전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