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뉴욕 크로스성당서 화해 기원미사 봉헌

입력일 2019-06-10 15:13:32 수정일 2019-06-10 15:13:32 발행일 1990-06-24 제 1710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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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ㆍ흑인 일치”에 교포신자 앞장
「처지에브뉴 분규」수습기원
“한 하느님안의 한 형제”확인
【뉴욕〓유재두 특파원】인종을 초월, 한 하느님안의 한형제로서 형제애를 다지는 사랑과 화해의 메아리가 5개월째 흑인 데무대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뉴욕브룩클린 처치 에브뉴 하늘 높이 메아리쳤다.

한ㆍ미 양국 교회가 6월 2일 오후5시 브룩클린 처치 에브뉴 상홀리 크로스 성당에서 거행된 한ㆍ흑 공동체 화해기원미사에는 5백여명의 한ㆍ흑 신자들이 참석, 모든 인류는 피부색이나 언어, 문화적 차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한 하느님안의 한 형제임을 재확인 했다.

뉴욕지구 한국인 교포사목 사제 8명과 미국인 신부 5명이 공동집전한 이날 미사에서 신자들은 처치 에브뉴 한ㆍ흑 분규가 하느님의 사랑속에서 상호 이해와 화해로 하루 속히 수습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이날 브룩클린본당 주임 박영규 신부는 미사중 강론을 통해『처치 에브뉴 한ㆍ흑 분규가 벌써 5개월째 접어 들었지만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일』이라고 지적하고『그동안 각계에서 분규 수습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 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불행스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우리는 한ㆍ훅 양신자들이 한형제 되어 같은 미사를 드리며 이 문제해결을 기원하기 위해 이자리에 왔다』고 공동미사 봉헌의 배경과 의의를 밝혔다.

박신부는 이어『예수 그리스도는 인간과 하느님과의 화해를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셨다』고 말하고『우리 모두는 주님의 큰 사랑을 본받아 상화불신과 분열의 벽을 깨고 이해와 존중으로 화해의 제사를 올려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는 상호대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큰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고 지적한 박신부는 『그러나 우리는 한 주님안에 한 형제임을 깨닫고 주님의 사랑안에 형제애를 확인함으로써 서로를 받아 들이게 될 때 모든 불화는 사라질 것』이라고 교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랑과 화합을 거듭강조 했다.

또한 이날 홀리 크로스본당 주임 롤랭 다루부세 몬시뇰은 역시 강혼을 통해『크리스찬 공동체와 평화는 주님의 큰 선물』임을 상기시키고『우리가 주님안의 형제자매 임을 자각치 못한다면 이 모든 불화는 결코 치유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 양 민족 신자들의 크리스찬적 형제애를 촉구했다.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은 단순한 권유의 차원을 넘어 주님의 절대적 명령』 임을 상기시킨 다루부세 몬시뇰은『서로 가진 것에 대한 시기나 미움을 버리고 그리스도안의 한 형제자매로서 주님의 사랑의 선물을 나눠 나갈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곤경에 처한 두 한국인 청과상에서 자발적으로 물건을 구입함으로써 형제애를 증거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당초 양국 교회 대표는 이날 미사에 이어 처치 에브뉴 선상에서 성체거동 행사를 갖기로 했으나 가두로나갈 경우 이 행사에 참가한 흑인들의 신분이 노출돼 흑인 콤뮤 니티안에 또 하나의 불화의 씨를 뿌릴 염려가 있다고 판단, 양측간의 합의에 의해 이를 취소했다. 또한 이날 미사에 흑인주교를 초청키로 했으나 접촉을 가진 뉴욕교구 무어 주교와 오렌지교구 프란시스 주교가 모두 견진일정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미사에 이어 학교강당에서 가진 친교모임에서 한ㆍ흑 양신자들은 서로 다과를 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형제애를 나눴는데 뉴욕 한인회ㆍ브룩클린 한인회 등 한인단체에서도 많은 인사들이 참석, 성원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