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성월의 끝자락을 베토벤과 구노의 선율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클래식 공연이 5월 30일 오후 8시 서울 대치2동성당에서 펼쳐졌다. 한국 가톨릭교회 유일의 평신도 기악 전공자 오케스트라인 트리니타스챔버오케스트라(담당사제 주호식 신부, 단장 정종섭)의 창단 1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린 것.
트리니타스, 라틴어로 삼위일체라는 뜻을 지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트리니타스챔버오케스트라는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교회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기 위해 2008년 결성된 관현악단이다. 특히, 악기 전공 음대 졸업자이자 가톨릭 신자로만 구성되어 있어 탄탄한 연주 실력과 더불어 교회음악을 탁월하게 소화해낸다. 이날 공연에서는 창단 10주년을 맞은 전문 관현악단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자 트리니타스 공연 최초로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선보였다. 영화나 드라마 배경 음악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베토벤 교향곡 7번 A장조 전 악장을 들려준 것. 또한 테너 정제윤이 구노의 곡들인 오페라 ‘파우스트’ 의 아리아 ‘안녕, 정결한 집이여’와 ‘아베 마리아’를 불러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 트리니타스합창단 단장이자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신호철(베드로)씨는 “평신도가 나서서 교회음악 전문 오케스트라를 꾸리기 쉽지 않았는데 어느덧 창단 10주년을 맞았다”며 “앞으로 매년 한 번씩은 협연이 아닌, 교향악단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이런 연주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교회 내에서 연주할 수 있는 장이 보다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