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경 지음/309쪽/1만5000원/한님성서연구소 ‘악’을 제대로 알면 ‘악의 유혹’ 이길 수 있다 성경·외경 등 다양한 문헌 살펴 ‘고발자’에서 ‘악의 우두머리’로 사탄의 탄생과 성장 과정 정리
한님성서연구소 송혜경 수석연구원은 단순한 고발자와 세상을 악으로 이끄는 악마 사이의 간극을 구약과 신약 중간기 작품을 통해 좁히고자 했다. 따라서 구약성경에서부터 구약 외경과 쿰란 문헌, 신약성경과 신약 외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을 살피며 사탄이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는지 공부했고, ‘사탄, 악마의 역사’라는 논문으로 완성했다. 「사탄, 악마가 된 고발자」는 이 논문을 바탕으로 2년간 연재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책에는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전통 안에서 사탄이 탄생하고 성장, 발전해 나간 과정들이 꼼꼼하게 담겨있다. 또한 고발자를 뜻하는 히브리어 사탄이 악마의 대표적 이름이 되고, 나아가 영지주의 작품에 이르러 창조주의 위치에까지 오른 경위가 자세히 소개된다.
저자는 말한다. “사탄을 통해 저자들이 정작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앞에 도사린 어둠과 악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어둠과 악을 제대로 알고 우리에게 그것들을 이길 힘이 있음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사탄의 유혹에 적극적으로 싸워 이겨야 하는 능동적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