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본당으로 찾아가는 ‘일치와 대화학교’ 열어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12-24 15:31:42 수정일 2018-12-26 08:51:17 발행일 2019-01-01 제 312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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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종교 배우며 ‘다름’ 받아들이는 법 알아갑니다”
전민동·덕명동성당서 1년 진행
10여 명 소그룹으로 모여 
기초·심화 각 과정 8회씩 수업  

2018년 12월 12일 공주시 반포면 한 신자 가정에서 대전교구 ‘일치와 대화학교’ 기초과정 수업이 열리고 있다.

대전교구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정우석 신부, 이하 대전 교종위)의 ‘일치와 대화학교’가 일상 안에서 종교간 다름을 인정하고 그리스도인들과 일치를 북돋우는 교육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학교는 특별히 성당을 찾아가 1년 동안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면에서 눈길을 끈다. 그간 대전 전민동성당에서 기초·심화 과정이, 덕명동성당에서 기초과정이 실시됐다. 본당 신자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주보 공지를 통해 수업 참여를 원하는 교구민은 누구든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이런 ‘본당으로 찾아가는’ 교육은 신자들 삶에 보다 깊이 들어가 이웃종교 및 그리스도교 일치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자는 취지가 크다. 일회성이 아니라 1년 동안 지속해서 수업이 진행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8회에 걸쳐 진행되는 각 과정은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가 펴낸 「일치의 여정」을 기본 교재로 한다. 관련 교회 가르침과 교회일치 및 종교간 대화 노력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생활 안에서의 체험을 나누는 것이 골자다. 타 종교인들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올해 기초과정 전반기에는 대전 구암동 원불교 유성교당을 찾아 신자들과 대화하는 프로그램도 가졌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인근 사찰을 방문했다.

강의는 정우석 신부를 비롯한 대전 교종위 위원들이 나선다. ‘학교’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10여 명 안팎의 소그룹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박한 수업이다.

대전 교종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본당이라는 공간 안에서 일치·대화의 삶을 사는 이들을 양성하는 과정이기에 참여자 수를 늘리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기초과정에 참여한 강희정(마리아·대전 덕명동본당)씨는 “시작할 땐 용어도 낯설고 내용도 어렵게 느껴졌지만, 수업을 들으며 점차 대화와 일치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다”며 “일치와 대화는 우리 삶 안에서부터 이뤄져야 함을 되새긴 좋은 기회였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이웃 종교와 교회일치에 대해 잘 모르던 이들이 점차 변화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정우석 신부는 “앞으로 전문과정과 양성과정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042-630-7742 대전교구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