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께 부르심 받은 존재들이다. 신앙생활을 하며 우리는 주님의 ‘부르심’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 혹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 응답하고 있는 것인지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부르심받은 이들의 부르짖음」(정태현 지음/344쪽/1만5000원/가톨릭출판사)은 정태현 신부(전주교구 익산 부송동본당 주임)가 집필한 책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부르심’은 무엇인지, 또 저자가 말하는 ‘부르짖음’은 무엇인지 묵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 신부는 책에서 “하느님은 보통의 기도가 아니라 부르짖는 기도를 기꺼이 들어 주신다. 성경은 부르심받은 이들의 부르짖음을 수없이 들려준다”며 “그들은 예외 없이 자신의 결함과 약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부르심을 받잡다가도 힘이 부칠 때면 그때마다 주님께 부르짖는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경 속 인물들을 따라가며 그들의 기도 안에서 주님께 응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구약시대의 아브라함, 모세, 다윗, 엘리야 등과 신약시대의 마리아, 즈카르야, 시메온의 삶을 깊게 파고들면서 그들이 바친 기도를 들여다 본다.
신자들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셨으며 우리는 어떻게 그분께 응답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정 신부는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간절하게 기도하는 순간을 ‘부르짖음’이라고 설명한다.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구원하기 위해 바친 중재 기도, 모세가 우상 숭배를 저지른 백성을 대표해 바친 속죄 기도, 마리아가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듣고 하느님께 바친 찬미 기도가 대표적이다. 감당할 수 없는 역경과 고난이 삶을 덮칠 때 자신의 나약함을 고백하며 절실하게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늘 고통받는 이들의 기도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