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팔 없는 화가’ 석창우 화백 전시 2題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7-09-12 18:45:17 수정일 2017-09-13 11:08:59 발행일 2017-09-17 제 3062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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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다해 휘날리는 붓의 춤
평창올림픽 성공기원도 함께

석창우 화백의 ‘쇼트트랙’.

석창우(베드로·63) 화백이 9월 30일까지 서울 신촌 ‘얘기아트씨어터’에서 ‘몸짓, 몸짓 그리고 붓짓’을 주제로 전시를 연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석 화백이 자신의 붓짓과 현대무용을 결합한 ‘전시공연’ 형태로 펼치는 첫 번째 장이다. 전시에서는 ‘수묵 크로키’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폭 46㎝ 길이 25m 화선지에 쓴 성경필사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팔 없는 화가’로 유명한 그는 원래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 전기공학도였던 그는 30살에 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고 난 후 화가의 길로 접어들어 ‘수묵 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그는 “팔 없이 살아온 삶이 더 즐거웠다”면서 “지난 30여 년을 하느님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왔기에 그 은혜에 보답을 하기 위해 성경필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공연은 9월 20~21, 29, 30일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6시에 각각 펼쳐진다.

한편 석 화백은 9월 20일~10월 2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리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전시회를 연다. 지난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 퍼포먼스도 맡았었던 석 화백은 이번엔 ‘몸짓-魂(혼)’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각각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는 “손목과 팔꿈치가 없어 붓을 사용하기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온 몸을 사용하면 필획이 굵어져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문의 02-2138-2995 얘기아트씨어터, 02-723-1661 갤러리 아리수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