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인간 행동 예측… 자본과 기술 양극화 우려도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문제 발생 레오 13세 교황 노동헌장 반포 자본에 희생되는 노동자 경고 4차 산업혁명, 생활 개선 기대 생명 경시와 자본 집중 걱정도 교회가 인간 본질 문제 제기하고 가난한 이 소외 막는 데 힘써야
‘융합’과 ‘연결’의 특징을 지닌 제4차 산업혁명이 최근 화두로 떠올랐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되고, 막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인간 행동이 예측되는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경제 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인간 정체성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기술 혁명에 직면한 이 때, 사회와 교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십시오!” 지난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1500여 명에 달하는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가해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 관해 논의했다.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이 엄청난 파도가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혁신이 “생산성 증가로 공급 측면의 기적을 가져올 것”이지만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노동시장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엔 “미래에 대한 위대한 약속과 치명적인 위험이 동시에 공존”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양극화와 불평등, 불의의 세계 상황이 ‘제4차 산업혁명’으로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교황은 세계경제포럼 회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번영의 문화가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고, 가난한 이들의 고통과 울부짖음에 귀 막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특히 ‘불평등과 가난의 급증’과 ‘급격한 일자리 수 감소’를 우려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세계 최대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최고 부자 62명의 재산이 세계 인구 절반이 가진 부와 맞먹는다”라고 발표했다. 게다가 세계경제포럼은 1월 18일 ‘미래고용보고서’에서,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