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개최국 폴란드교회, 세계청년대회 보름 남짓 앞두고 막바지 준비 한창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6-06-28 16:50:43 수정일 2016-06-29 11:04:44 발행일 2016-07-03 제 3001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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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자비’ 만끽할 전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
성 요한 바오로 2세 고국
인구대비 신자비율 97.8%
깊은 신앙 전통 이어온 곳
풍성한 전례·문화 행사 기대

폴란드 세계청년대회 로고.

전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의 신앙 고백과 축제의 한마당인 ‘2016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WYD, 7월 20~31일)를 앞두고, 개최국인 폴란드교회와 정부는 전 세계 각국에서 방문하는 참가자들을 맞기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대회는 교구대회(20~25일)와 본대회(26~30일)로 나뉘어 약 2주 동안 크라쿠프대교구를 비롯한 폴란드 전역에서 펼쳐진다. 주최 측은 대회 참가자 규모를 약 200만 명 정도로 가늠하지만, 일부에서는 두 배인 400만 명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자비의 특별희년’ 기간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의 주보성인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자비의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이다.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동안 미사와 고해성사, 기도회 등 전례는 물론 다양하고 화려하게 펼쳐지는 연극, 영화, 콘서트, 전시회 등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고 나누는 자비의 축제를 만끽하게 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이다.

세계청년대회 십자가와 이콘을 들고 환호하는 폴란드 크라쿠프대교구 청년들. 폴란드교회는 7월 20~31일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출처 ‘2016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 준비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 프란치스코 교황 27일 도착, 31일 폐막 미사 집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본대회가 시작된 7월 27일 크라쿠프에 도착, 31일 폐막미사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도착 다음날 체스토호바의 야스나고라 수도원에서 폴란드교회 1050주년 기념 미사를 집전하고, 29일에는 악명 높았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방문해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15명의 생존자를 만난 뒤,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가 수감됐던 방에서 기도를 바친다. 30일에는 파우스티나 성녀가 묻혀 있는 하느님의 자비 묘소를 참배하고, 이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묻힌 곳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오전 10시 폐막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에 폴란드를 떠나 로마로 향한다.

폴란드는 역대 세계청년대회 주최국들 중에서 가장 대회 준비가 잘된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미 폴란드는 2011년부터 이번 대회 준비를 시작했고,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는 무려 3만여 명의 폴란드 신자들이 직접 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철저한 준비와 풍성한 문화 행사, 잘 짜여진 홈스테이 등의 순례자 환영 준비 등이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가지 면에서 크라쿠프는 청년들의 신앙 체험에도 적절한 장소로 여겨진다. 폴란드는 교회가 쇠락하고 있는 유럽 안에서도 무려 97.8%에 달하는 신자비율을 보인다. 또 신앙적인 활력과 뿌리 깊은 가톨릭교회 전통, 아름다운 풍경과 신앙 유적들,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이라는 점 등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신앙의 울림을 전해줄 듯하다.

대회 로고가 새겨진 깃발을 들어 보이는 청년들. 출처 ‘2016 크라쿠프 세계청년대회 준비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 한국교회 참가

한국교회의 참가 규모는 1050명 선이다. 리우 대회 참가단이 500명 선이었던 것에 비하면 많지만,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적인 인원이다. 주교단에서는 유흥식(대전교구장)·유경촌(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대리)·정순택(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주교가 참석한다.

각 교구마다 개별적으로 인원을 모으고 참가단을 꾸리며, 현지 일정 역시 교구별로 진행된다. 현재 3개 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에서 각각 참가단을 파견한다. 대회 기간 중 거리와 무대에서 각종 문화 공연들이 이뤄지는데 한국에서도 2개 문화 공연 팀이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둔 상태다.

박진홍 신부(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 대전교구 청소년국장)는 “현재 교구별로 활발한 참가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청년대회 참가를 통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하느님과 교회가 청년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직접 체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