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일본 CNS】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15분께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굉음이 울려 퍼졌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 인류 역사상 최초였다. 3일 뒤인 8월 9일엔 나가사키에도 폭탄이 떨어졌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70주년을 맞아 오스카 칸투 주교(미국 주교회의 국제 정의평화위원장·라스크루세스교구장)가 일행들과 함께 처음으로 일본 땅을 밟았다. 그는 평소 핵무기 전면 폐지를 요구하는 일본교회 신자들의 소식에 감동하곤 했다. 칸투 주교는 8월 6일 히로시마를, 8월 9일 나가사키를 각각 방문했다.
칸투 주교는 미국과 일본의 평화 구현을 위한 노력을 격려하며 상호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 주교단은 최우선 과제로 핵무기 감소와 폐지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주교단 홀로 이뤄나가기보다는 평화를 위해 힘쓰는 다른 파트너들과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종교인들뿐 아니라 과학자와 정치인, 기업가와 군인들, 교사와 시민운동가들이 핵무기 폐지에 동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8월 9일 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70년 전 비극은 여전히 공포와 섬뜩함을 불러일으킨다”며 “과학기술의 업적이 잘못 쓰이면 인간의 힘은 끝없는 파괴를 야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인류가 전쟁을 거부하고, 핵무기 금지를 촉구하는 영원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은 일어나서 전쟁과 폭력에는 ‘아니오’(no)라고, 대화와 평화에는 ‘네’(yes)라고 입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