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과 버리는 문화’에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해 지적한다. 교황은 기후를 ‘공동의 재화’(common good)로 바라본다. 인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많은 기초조건과 기후가 연결돼 있으며, 우리 인간은 기후 온난화의 증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가톨릭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는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는 기후 온난화에 있어 많은 우려를 표명해왔다. 지난 6월 23일 서울 우면동성당에서 종교환경회의가 마련한 제14회 종교인 대화마당의 주제는 ‘기후 변화 위기와 종교인의 영성’이었다. 종교환경회의는 천주교 창조보전연대를 비롯한 각 종교 환경단체들이 연대해 만든 모임이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하승수 변호사(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는 2013년 지구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으며, 지난 65만 년 동안 300ppm을 넘어선 적이 없던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렇게까지 올라간 것은 ‘인간 때문’임을 성토했다.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메탄, 아산화질소, 불소 같은 온실가스의 농도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요소들도 기후 온난화라는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기후 온난화가 두려운 것은 단지 날씨가 더워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 농업에 대한 치명적 타격, 식량위기, 물 부족과 같은 생존에 직결된 일들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 변호사는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온실가스 배출 7위국이고 경제규모에 비해 배출량도 많다”며 “지금이라도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과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 또한 공동의 재화인 기후가 이토록 변화하는 이유가 ‘탄소순환(carbon cycle)’에 있으며, 끊임없이 탄소를 배출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을 묻고 기후 변화 문제의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에 있어 교황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빈곤층’이다. 대기오염과 유독물질 폐기, 해수면 상승 등으로 고통 받고 있고, 앞으로 고통 받을 이들은 결국 빈곤층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회칙을 통해 “기후 변화는 동식물이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도록 이끌 것이며, 이것은 다시 빈곤층의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그리며 그들의 아이들과 함께 그들의 고향을 떠나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