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르첼리노 샴파냐 신부(1789~1840)는 마리스타교육수사회를 설립해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한 성인이다.
성인이 청소년 교육에 투신하기로 결심한 것은 사제 서품을 받고 두 달 후 한 소년을 만나면서다.
소년은 하느님을 모르고 죽음을 준비하지도 못한 채 병에 걸려 임종을 앞두고 있었다. 성인은 소년이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약 2시간 동안 하느님과 교회의 교리를 가르쳤다. 하느님의 존재와 그 사랑을 알게 된 소년은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
18세기 말 혁명의 여파로 혼란스러웠던 프랑스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 특히 종교박해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앙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해져 청소년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성인은 소년을 만난 이듬해 청소년들에게 질 좋은 교육과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수도회를 창설했다.
성인의 영성은 ‘마리아를 통하여 모든 것을 예수께로, 예수를 위하여 모든 것을 마리아께’라는 수도회의 표어에서 찾을 수 있다. 성인은 항상 마리아가 도와준다고 굳게 신뢰하고, 수도회의 모든 일은 마리아가 하는 일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수사들을 ‘마리아의 수사’, ‘마리아의 작은 형제들’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수도회 이름에도 이태리어로 ‘마리아의’라는 뜻의 형용사 ‘마리스타(Marista)’가 들어갔다.
초창기 수도회는 많은 이들의 몰이해와 비난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성인은 피나는 노력 끝에 학교를 세우고 청소년들의 곁에 머물렀다. 성인이 선종한 1840년에는 280명의 수사가 활동하고 있었고 수도회가 세운 48개 학교가 성인의 뜻을 따라 교육을 실현하고 있었다.
1971년 국내에 진출한 수도회는 청소년을 위한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다양한 사도직을 실천하고 있다. 교구에는 안산 상록구 사동에 수사들을 위한 양성소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