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이웃을 위해 본당 신자들 함께 부활 달걀 만들어요”.
3월 17~26일 서울 명동주교좌성당(주임 여형구 신부) 꼬스트홀에서는 어린이들에서 부터 어르신들까지 전 신자들이 함께하는 부활 달걀 만들기 작업이 벌어졌다.
여형구 주임신부를 비롯해서 본당 사제단과 수도자들이 제작한 달걀은 물론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제작한 달걀, 아트워크 수준의 화려함이 깃든 달걀 등 수많은 달걀 들이 ‘알록달록’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꾸며지는 광경이었다.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선택하거나 부활 달걀 담은 주머니를 묵주 주머니나 미사보 등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제작하는 등 친환경적 아이디어도 돋보인 기회였다. 바로 ‘2013년 명동성당 부활 달걀 작업’ 이야기다.
본당 청소년분과(분과장 양순규) 학부모회(회장 장수영) 주관으로 마련된 부활 달걀 작업은 본당 신자들이 사순시기 동안 서로 봉사를 나누며 교류하는 가운데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자는 뜻에서 열렸다. 10여 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명동본당의 ‘부활 준비 작업’이기도 하다.
작업을 주관한 학부모회는 제작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꼬스트홀을 개방, 신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달걀을 만들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달걀은 7000개 정도. 30일 부활성야 미사와 예수 부활 대축일까지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 전액은 바보의 나눔 등 사회복지 재단 및 소외 계층 돕기에 쓰일 계획이다. 구운 달걀로 만들어져 보존 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부활 달걀 작업 기간 동안에 참여한 신자들은 500여 명 정도로 집계되는데, 미사참례 차 성당을 찾았던 타 본당 신자들의 참가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만큼 ‘부활 달걀 작업’은 명동본당 신자 뿐 아니라 교구 신자들도 함께 한, 부활 채비의 자리로써 뜻 깊었다는 평이다.
주일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이번 작업에 참가한 이석원(그레고리오)씨는 “가족과 함께 부활 달걀을 만들며 뜻깊은 사순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며 “부활절에 달걀을 받고 행복할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분과장 양순규(가브리엘)씨는 “부모와 자녀, 본당 식구들이 함께 부활을 준비하면서 친교를 나누고 신앙을 나누는 자리였던 것 같다”고 밝히고 “전 본당 공동체가 보다 부활의 큰 기쁨을 만끽하고 이웃에게 복음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