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그리스도사상연구소 제5차 학술회의

입력일 2012-08-30 10:30:42 수정일 2025-07-29 11:10:34 발행일 1995-07-02 제 196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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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현실분석, 2천년대 진로모색 
이정운 신부 “「희년제」는 온 인류를 하느님께 이끄는 복음선포의 작용” 
김웅태 신부 “「교황회칙」은 주님의 평화. 축복 기원하는 의미 내표” 
진교훈 교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정신 생활전반에 뿌리내려야”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가 6월 2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다가오는 2천년대와 한국교회의 진로」라는 주제로 개최한 학술회의에선 한국교회가 2천년대 대희년을 맞이할 준비자세 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한국 그리스도사상연구소가 6월 22일 서울 정동 프린치스코회관에서 「다가오는 2천년대와 한국교회의 진로」라는 주제로 개최한 학술회의에선 한국교회가 2천년대 대 회년을 맞이할 준비자세등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한국 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심상태 신부)는 6월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다가오는 2000년대와 한국교회의 진로」를 주제로 제5차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수원가톨릭대학교 이정운 신부가 「2000년 대희년과 한국교회」, 서울 암사동 본당 김웅태 신부가 「다가오는 2000년대」 그리고 서울대학교 국민윤리과 진교훈 교수가「다가오는 2000년대와 한국교회의 진로」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하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대희년에 관한 요한 바오로 2세의 서한의 기본 취지를 살펴보고 이 서한을 근거로 현재 한국교회의 현실 사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2천년대 한국 교회의 진로를 모색한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은 오늘날 한국교회가 교회본연의 사명인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과 과연 함께 해왔는가에 대한 깊은 반성을 통해 다가오는 2천년대의 교회가 새롭게 태어나는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00년 대희년과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선 이정운 신부는 구약과 신약에 있어서의 「희년」의 의미를 살펴보고 교회가 이 정신에 따라 1300경년부터 희년을 선포하며 사람들에게 회개와 참회로 그리스도를 통해 성신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인류를 인도하는 성년제를 지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신부는 「희년선포는 시대와 상황마다 달리 의미가 있었다」고 전제하고 「우리시대에 와서 선포되고 있는 대희년은 교회의 모든것을 정리하고 세상을 향해 인류 구원의 뜻을 힘차게 전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적 맥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사 안에서 희년의 역사를 밝힌 이신부는 「가톨릭 교회의 희년제는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세상에 전하여 세상 사람들을 모두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신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로 인도하여 주는 복음 선포의 작용」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과 우리 선조들의 고귀한 신앙 유산을 우리 시대와 앞으로 다가 올 시대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고유한 한국 성년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김웅태 신부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다가오는 2000년대」에서 교황이 강조하고 있는 「희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신부는 교황의 회칙은 그리스도인 뿐 아니라 온 인류가 예수 그리스도 탄생 2천주년을 맞아 하느님의 은혜와 평화를 누리고 축복받도록 기원하는 강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세미나의 주제라 할수 있는 「다가오는 2000년대와 한국교회의 진로」에 대해 발표한 진교훈 교수는 「대희년을 맞이하는 최선의 준비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각 개인의 생활과 전체 교회의 생활에 가급적 신실하게 적용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국교회는 교회 당국자부터 평신도들에 이르기까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교회의 이같은 모습의 주된 원인으로 진교수는 한국교회의 무능과 나태, 사제들이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을 공부하려하지 않고 신자들에게 공의회의 가르침을 못가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고기는 많으나 유능한 어부가 아주 부족한 것이 한국교회의 실상이라는 얘기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교황의 회칙 「다가오는 2000년대」에서 평신도의 역할과 가치에 큰 비중을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제들의 권위주의와 계층의식으로 말미암아 평신도의 권위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진교훈 교수는 평신도들이 전혀 사도직의 임무를 깨닫지 못하고 주인의식을 망각한 채로 수동적인 신앙생활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한국교회의 상황에서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할 준비에 대해 이번 학술회의 참가자들은 ▲철저한 회개와 교회내의 일치를 이루어야 할 것 ▲갈라진 형제들과 비그리스도교와의 화해 ▲종교적 냉담자 발생의 원인에 대한 철저한 연구 ▲과거 정권에 의한 기본 인권의 유린에 대한 묵인과 오늘날 사회 불의에 대한 책임에 대한 철저한 양심 성찰 ▲대내외적으로 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노력 ▲말세론에 빠지지 말고 생태학적 위기의 극복과 남북간의 화해 등을 위한 노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래의 지도자가 될 젊은이의 올바른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이라고 한국교회 전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