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앙생활연 학술발표회 / 청소년 사목의 현실과 21세기를 향한 발전방향

입력일 2012-03-09 17:29:31 수정일 2025-07-29 13:17:24 발행일 1996-04-21 제 1999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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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에 젖은 교리교육 탈피위해“주일학교 이름부터 바꾸자” 
교사 전문화로 인성교육까지 담당해야 
문학ㆍ예술적 접근 등 교육의 다양화 필요
「청소년 사목의 현실과 21세기를 향한 발전 방안」이란 주제로 신앙생활연구소가 주최한 학술발표회에서 『습관화되어온 교리교육의 틀을 깨기 위해「 주일학교」나 「교리교육」이라는 용어 자체를 「청소년 신앙 강좌」로 바꾸자』는 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소장=신치구)는 4월13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대강의실에서 「청소년 사목의 현실과 21세기를 향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제1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서울대교구가 올해를 청소년의 해로 설정하는 등 청소년 사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학술발표회에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서울대교구 내 청소년 사목 관련 사제들과 각 본당 청소년 분과장, 주일학교 교사와 수녀 등 청소년 사목 실무자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인성 교육의 장

「주일학교 신앙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주제강연에 나선 김준수(아오스딩ㆍ한국 기술교육대학교 교수)박사는 주일학교의 역할과 관련 『주일학교는 신앙의 내면화를 통해 청소년이 자아를 확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하며 인간중심의 가치관을 확립, 공동체적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인성교육의 중요한 장』이라고 전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독특한 주일학교 교육환경의 특성을 분석하여 교육목적에 맞도록 교육체제 및 교육내용이 재구성되고 운영되도록 지원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성서지식 전달은 물론 인성교육까지 담당할 수 있는 교사의 전문화 문제를 지적한 김 박사는 『사회적 여건에 맞게 교육방법이 학생의 흥미 위주로 편성하고 다양한 교육모델과 보조자료가 개발되고 보급되어야 한다』면서 『봉사프로그램 확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계발, 교육지원 체계의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태환(도마ㆍ인천시 국제협력실 연구원)박사는 「청소년 신앙강좌의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을 통해 『습관화되어 온 교리교육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주일학교」나「교리교육」이라는 기존의 용어 자체를 「청소년 신앙강좌」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마음을 여는 교육, 주님을 가깝게 인식시키는 교육, 가치관 중심의 교육이 바로 청소년 신앙교육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 여는 교육

또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교육 과잉상태에 있다는 점을 사목자들과 교리교사들이 잊으면 안된다』고 역설한 안 박사는 『지나친 교회 내의 엄숙주의가 교회 내 청소년의 발길을 줄어들게 하고 있다』면서 『△청소년 신앙강좌의 문학, 예술적 접근 △교리교사 교육의 체계화 △주일학교 내 친목 오락프로그램의 강화 △교리교수법의 다변화 등을 통해 청소년 신앙교육을 활성화 시켜 나가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교육 예산 4%

주제강연에 이어 구체적인 21세기 주일학교 교육방안에 대한 제언에 나선 문용린(돈보스꼬ㆍ서울대학교 교육학)교수는「주일학교 교육과 청소년 신앙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강연을 통해 『개신교회가 전체 예산의 30%를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가톨릭교회는 4%내외를 교육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주일학교에 나와야 할 7∼18세에 이르는 교육대상 집단 중 겨우 30%만이 실제로 주일학교에 나오고 있는 실정에서 한국교회의 위축현상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교수는 『과거 청소년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온 현재의 청소년들을 효과적으로 사목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공급자 중심의 사목에서 청소년의 취향에 교회가 적응하는 「수요자 중심의 청소년 사목」에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 공동체 모델

「주일학교 교육의 발상전환」을 강조한 서울대교구 교육국 차장 조재연(비오)신부는 「청소년 사목의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청소년 사목을 『청소년을 향한(TO), 청소년과 함깨하는(WITH), 청소년에 의해 이뤄지는(BY), 청소년을 위한(FOR)사목』이라고 정의하고 『주일학교 교육은 청소년에게 의미(Meaning)를 주는 영성(Spirtuality), 사랑(Love)을 주는 사목적 활동(Pastoral action), 지식(Knowledge)을 주는 교육(Pedagogy), 어는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절름발이 교육으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사에 대한 동반자 협력자의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청소년의 조직 활성화 등을 통한 청소년 사목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면서 기존의 성인조직(구역 반모임)을 바탕으로 청소년 소공동체 모델을 제안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