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에서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한 활발한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안명근(야고보)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안명근 의사 기념사업회」 (회장=이원교, 이하 안의사 기념회)가 1월11일 오전 10시 서울 역삼동성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안의사 기념회는 사단법인의 형태로 운영되며 △유해봉환 △추모비 건립 △유물 및 자료수집 △행적 및 애국사상 연구 △의사의 교육도장 재건 △전기간행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게 된다.
한편 안의사 기념회는 안의사의 행적 연구와 병행해 가톨릭 항일운동 재정립에 대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안중근 의사의 사촌형제인 안명근 의사의 영세 99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초대회장에 한국 교회사 연구소 이원교 이사를 선임하고 사업회 정관을 채택하는 한편 안의사의 살신성인의 숭고한 민족애와 가톨릭 신앙을 영구히 계승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원교 초대회장(시몬ㆍ76)은 『그동안 가톨릭 내 항일운동에 대한 연구 노력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안명근 의사 기념사업회의 출발로 가톨릭교회의 항일운동에 대한 올바른 역사 재정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879년 9월17일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안명근 의사는 18세가 되던 1897년 1월 11일 서울 청계동성당에서 부친 안태현(가밀로)과 사촌형제 안중근(토마스)등 33명과 함께 독일인 홍석구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이후 활발한 신앙활동을 전개했으며 산업 부흥운동과 교육 계몽운동을 통해 민족정기를 되살리는 데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안명근 의사는 안중근 의사에 의해 총살된 이또 히로부미 후임의「데라우찌」총독 암살을 기도하다 일본 헌병에게 체포당해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이후 가석방된 안의사는 독립운동 연락망을 조직하는 한편 국민 계몽을 위한 교육사업 등 활발한 항일운동을 전개하다 고문 후유증 등의 이유로 1928년 7월25일 선종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강영훈 대한 적십자사 총재, 구상 시인, 이원순 교수, 노길명 교수 등 총 1백68명이 발기인으로 나선 가운데 안명근 의사의 손녀인 안기숙 여사를 비롯한 후손들과 안명근 의사의 항일운동 발굴에 노력해온 관련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