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성모님께 이 세계를 바치는 봉헌기도 (전문)

입력일 2011-06-30 09:39:18 수정일 2011-06-30 09:39:18 발행일 1984-03-04 제 139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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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성모영보 대축일에 동정성모께 대한 세계봉헌식을 거행토록 하고, 각 교구에서도 같은 날(전례상 성모영보대축일을 앞당겨서 지내는 곳은 3월 21일 혹은 사순 제3주일인 3월 25일) 전교회와 더불어 당신과 함께 봉헌식을 거행하라는 서한을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냈다. 다음은 교황이 손수 제정한 봉헌기도문 全文이다.

1, 『천주의 성모여, 당신의 보호에 우리를 맡기나이다.』 그리스도의 교회가 수세기동안 기도해 온 이 노래를 바치며 구원의 성년에 우리는 오늘 어머니 당신 앞에 있사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사도들이 베드로와 더불어 하나 되기를 바라신 그대로, 교회의 모든 목자들과 더불어 주교단을 이루는 하나 되어 있읍니다. 이러한 일치의 유대 안에서 이 봉헌기도를 드리며, 우리는 현대세계에 대한 교회의 염려와 희망 또한 함께 바치고자 하나이다.

인류 가족의 고통스러운 체험을 목격하였던 당신의 종 교황 삐오 12세는 10년 전에 그리고 그10년 뒤에, 티 없이 깨끗하신 당신의 성심에 전 세계를 의탁하여 봉헌하였읍니다. 특히 그 처지를 돌아보사 민족들을 봉헌하였읍니다. 우리도 또한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는 세계를 바라보고 있읍니다. 우리는 제2천년 대를 마감하려는 세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세계를 응시하고 있읍니다. 교회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ㆍ19-20)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제2차 「바티깐」공의회에서 이 세계에 대한 교회 사명의 각성을 새롭게 하였읍니다.

모든 사람들과 민족들의 어머니시여, 당신은 모든 이의 고통과 희망을 다 아시오며, 현대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빛과 어두움의 투쟁 그리고 선악 사이의 모든 싸움을 당신은 어머니로서 모두 아시오니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우리가 당신 성심께 직접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주소서. 어머니시여, 주님의 종이신 당신 사랑으로 우리네 인간 세상을 받아주소서. 모든 사람들과 민족들이 살아가는 이 지상의 앞날과 그 영원한 운명이 심히 염려되어, 이 세계를 당신께 의탁하고 봉헌하나이다. 특별히 이러한 의탁과 봉헌이 절실한 사람들과 민족들을 당신께 의탁하고 봉헌하나이다. 『천주의 성모여, 당신의 보호에 우리를 맡기나이다』 우리의 이 간절한 기도를 저버리지 마소서.

2, 보소서,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신 당신 앞에, 당신의 티없이 깨끗하신 성심 앞에 우리는 서 있나이다. 전교회와 더불어 우리는 당신의 아드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바치신 그 봉헌에 우리 하나되고자 합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내가 이 사람들을 위하여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는 것은 이 사람들도 참으로 아버지께 자기 몸을 바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17ㆍ19) 세상과 인류를 위한 우리 구세주의 이러한 봉헌에 우리를 일치시키고자 하나이다. 구세주의 성심안에서 인류는 용서받아 치유될 수 있는 힘을 얻읍니다.

구세주의 봉헌 그 능력은 영원히 지속되어, 모든 사람들과 모든 민족과 국가를 감싸주고 있읍니다. 이 시대에 인간의 마음속에 그 역사 안에서, 암흑의 영을 일으켜 놓는 모든 죄악을 그 봉헌이 극복해내고 있읍니다. 그리스도 그분과 일치하여, 인류와 세상 현대 세계를 봉헌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깊이 절감하고 있읍니다. 세상은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을 나누어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성년인 올해는 교회전체가 누리는 특별한 은총의 해 입니다. 주님의 종이신 당신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온전히 순종하셨사오니, 당신은 모든 피조물에 앞서 축복을 받으소서. 당신 아드님의 구원하시는 봉헌에 온전히 일치하신 당신은 찬미받으소서. 교회의 어머니시여!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신앙과 희망 그 사랑의 길을 밝혀주소서. 현대 세계의 모든 인류 가족을 위하여 바치는 그리스도의 봉헌 안에서 우리가 참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3, 오 어머니시여, 당신께 온 세계와 모든 사람들과 민족들을 맡기오며, 바로 이 세계의 봉헌을 의탁하오니, 어머니 당신의 성심 안에 이를 받아주소서.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이여! 우리로 하여금 죄악의 위현을 이겨내도록 도와주소서. 현대인의 가슴 속에 죄악은 쉽게 뿌리를 내려, 그 엄청난 해악이 현대 세계를 짓누르고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사옵니다.

기아와 전쟁에서, 핵전으로부터, 온갖 전쟁과 헤아릴 수 없는 자멸의 길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잉태의 순간부터 인간생명을 거스르는 죄악에서, 인간존엄성의 실추와 증오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온갖 사회불의에서 모든 국가적 국제적 불의에서, 우리를 거리낌 없이 짓밟는 죄악에서, 하느님의 진리자체를 인간정신에서 말살시키려는 모든 침해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선악에 대한 감각의 상실에서, 성령을 거스르는 죄악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우리를 구하소서.

오, 그리스도의 어머니시여, 모든 인간들의 온갖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 부르짖음을 들어주소서. 성령의 힘으로 모든 죄악을 이겨내고 개인의 죄와 『세상의 죄』 그 죄악의 풍조를 극복하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세계의 역사 안에서, 자비로우신 사랑의 힘 그 무한한 구원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소서. 온갖 죄악을 막아주소서. 모든 마음을 새롭게 바꾸어 주소서, 티 없이 깨끗하신 성심이여. 모든 이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소서!